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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04 19:29 수정 : 2014.06.05 16:46

모히또 작가의 올레마켓 웹툰 <썸툰> 31화 중에서

[매거진 esc] 썸타기의 기술

1992년 미국의 명상가 존 그레이가 쓴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아직까지 연애 관련 서적 분야에서 1위(온라인 서점 예스24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연애 교과서이자 고전이다.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며 남자와 여자의 불가피한 차이에 대해 설파하는 이 책은 연애에서도 포기와 집중의 미덕을 가르쳤다.

그 뒤로 20년 동안 수다한 연애서들은 환상을 깨는 데 주력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2004년 출간) 같은 책들이 대표적이다. 사랑이 아니라는 신호들을 열거한 이 책은 헛된 사랑의 소모전을 줄이도록 하는 연애전략서의 예고편이었다. 그 뒤 연애 코치에선 자기계발서만큼이나 투자, 효율성, 전략과 전술이라는 말이 넘쳐흘렀다. 예스24 자기계발 담당 김현주 엠디는 “이전의 연애 서적이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교양서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 여성 독자를 위한 연애 실전서 등 적극적인 연애관과 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대변하는 도서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2014년, 미묘한 썸의 세계에 사는 젊은이들은 직설을 선호한다. 얼마 전 제이티비시(JTBC) <마녀사냥> 코너 ‘그린라이트를 켜줘’에선 상담 뒤 다시 자신에게 전화를 건 핸드폰 고객센터 상담원이 그린라이트인지 궁금한 남자가 상담하자 온주완이 “고객 관리, 고객 관리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화제였다.

최근 5년 동안 발행된 국내 연애서 중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미친 연애>는 “슈렉 같은 외모로 900명 여자를 만났다”는 한 파워블로거가 쓴 연애비법서다. 지은이 최정씨는 “한자, 비보이 춤, 색소폰 연주, 기타, 피아노 등 여자들이 원하는 레퍼토리는 무엇이든 익혀왔다”며 “나만의 연애경쟁력을 길러 미친 듯이 연애해보자”고 독자를 끌었다.

남은주 기자

‘썸 타는’ 연애시대,〈마녀사냥〉 [잉여싸롱#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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