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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딩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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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사치품의 상징에서 가족 여가문화로 내려오기까지… 주차 등의 문제는 아직도 삐걱
장면 하나. 지난 4월, 서울의 한강공원 주차장에 정박하고 있던 캠핑카 수십대가 줄줄이 그곳을 떠났다. 주차료를 내가며 길게는 1년 가까이 머물던 이들이었다. 캠핑카를 포함한 대형 차량에 그동안 받던 할인된 가격의 ‘월 주차료’ 대신 비싼 일일 주차료를 부과하겠다는 관리소 쪽의 통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캠핑을 장려해 한강공원을 관광 명소로 만들지는 못할망정 법규에도 없는 단속을 통해 캠핑카를 몰아낸 셈입니다.” 주차장에 캠핑 트레일러를 정박해두고 저녁마다 아이와 함께 운동을 하고 들러 쉬곤 했다는 고길준(39) 유엔 산하 관광자원 국제거래표준화위원회 부의장의 말이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한강사업본부 쪽은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한강공원에 캠핑카를 세워두고 숙식까지 하는 이들을 보고 위화감을 느낀 시민들의 민원이 폭주했다”며 단속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캠핑 바람 불면서 카라반, 모터홈, 폴딩 트레일러 등 수입
국내 업체도 제작하며
5천만원대 이하로 낮아져 장면 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지상 주차장에 캠핑 트레일러를 정박해 둔 입주민에게 관리소장이 자리를 비워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입주민은 “비용도 따로 냈는데 주차장에 캠핑카를 못 대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관리소장이 “아파트 주차장은 이런 것을 대놓는 곳이 아니다. 트레일러가 주차선을 넘어 위험하다. 관리인은 주차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등 다양한 이유를 댔다. 입주민 이아무개씨(40)는 “주차 구역 표시 안쪽에 세워두었는데도 억지를 쓰기에 그럼 덩치가 큰 외제차는 왜 단속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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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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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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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카 알고 고르자 캠핑 트레일러를 끌려면 SUV를 꼭 구입해야 한다? X 캠핑 트레일러를 끈다고 하면 힘 좋은 지프나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기아 프라이드가 800㎏, 현대 클릭이 1100㎏, 현대 쏘나타가 1700㎏의 견인 능력을 갖고 있다. 1500㏄급의 소형 가솔린 승용차도 견인능력이 1000㎏이 넘기 때문에 소형 트레일러라면 견인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사용이 반복되다 보면 차체가 휘거나 상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터홈이 카라반보다 비싸다? O 일체형 캠핑카인 ‘모터홈’은 기본적으로 ‘자동차’이니 견인형인 카라반보다 비싸다. 하지만 카라반을 견인하려면 따로 자동차가 있어야 하니 전체 비용은 따져보기 나름이다. 현재 수입 모터홈은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고 중소기업이 제작하는 국산 모터홈은 8천만~1억원을 호가한다. 세미 모터홈 격인 현대 스타렉스가 4천만~5천만원이다. 카라반은 국산이 천만원대 중반에서 시작되며 수입은 주로 2천만~5천만원 사이다. 폴딩 트레일러는 천만원대 중반, 트레일러가 침실이 되는 텐트 트레일러는 600만~900만원 정도다. 모터홈은 카라반보다 기동성이 있지만 정박해두고 놀다가 잠시 차를 써야 할 경우 짐을 다시 싸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 때문에 미국에서는 모터홈 뒤에 단거리 이동용으로 소형차를 견인해 다니는 이들도 있다. 캠핑 트레일러용 면허증을 따로 취득해야 한다? △ 카라반의 무게가 750㎏ 이하라면 따로 면허를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보다 무거운 대형 트레일러를 끌기 위해서는 따로 트레일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트레일러 면허는 대형 면허와는 별개이며, 1종이나 2종 보통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넘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없고 기능시험만 있다. 캠핑카, 크면 클수록 좋다? X 카라반은 기본적으로 침대, 화장실, 냉장고, 가스레인지, 개수대, 옷장,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가족이 몇 명인지, 아이들을 위한 이층침대를 넣어야 하는지, 어느 공간을 주로 쓰는지 등에 따라 크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형 카라반의 경우 따로 면허가 필요하니 가족 수가 적고 야외활동 위주의 캠핑을 한다면 중급 이하도 충분하다. 유럽식과 미국식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가벼운 소재, 깔끔한 디자인의 유럽식 카라반은 여기저기 떠돌고 싶은 캠퍼들에게 어울린다. 반면 미국식 카라반은 모양이 단순하고 튼튼하며 무거운 것이 특징이다. 이동보다 정박에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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