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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이영근(81·사진 오른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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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냉면값 겨우 1000원 올라 6500원
시끌벅적한 재래시장.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장터에서도 냉면집은 인기다. 서울 경동시장의 ‘평양냉면’과 남대문시장의 ‘부원면옥’이 대표적이다. 각각 7000원, 6500원으로 냉면 한그릇에 1만원대가 훌쩍 넘는 요즘 ‘착한 집’으로 소문났다.
한약 냄새가 폴폴 나는 경동시장. 평양냉면은 칠순이 훨씬 넘은 노부부가 육수를 끓이고 면을 뽑는다. 낡은 풍경 탓에 역사가 꽤나 오래된 곳으로 보이나 아니다. 주인 이영근(81·사진 오른쪽)씨는 10년 전 상봉동에서 처음 열었다가 6년 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젊은 시절 건축업을 했던 그는 고향 선배인 ‘송추면옥’의 사장에게서 냉면 제조법을 배웠다. 이씨도 고향은 평양이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젊은 노인’이다. 20대부터 몸에 밴 걷기와 등반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 겨울쯤 종로에 직영점을 낼 계획까지 한다. 종교철학을 전공한 이씨와 간호사였던 아내 김금자씨의 삶의 철학이 맛에 녹아 있다. “잘 살아야 10년이다. 효과적으로 건설적으로 살고 싶기에 1분도 뜻 없는 시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그의 생각이 10년 전 노구에도 불구하고 냉면집 도전에 나서게 만들었다. 방에는 고양이 ‘물비’(물냉면, 비빔냉면)가 야옹야옹 맞장구를 친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013번지/02-965-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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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평양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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