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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18 19:28 수정 : 2014.06.19 15:43

주인 이영근(81·사진 오른쪽) 씨

7년 동안 냉면값 겨우 1000원 올라 6500원

시끌벅적한 재래시장.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장터에서도 냉면집은 인기다. 서울 경동시장의 ‘평양냉면’과 남대문시장의 ‘부원면옥’이 대표적이다. 각각 7000원, 6500원으로 냉면 한그릇에 1만원대가 훌쩍 넘는 요즘 ‘착한 집’으로 소문났다.

한약 냄새가 폴폴 나는 경동시장. 평양냉면은 칠순이 훨씬 넘은 노부부가 육수를 끓이고 면을 뽑는다. 낡은 풍경 탓에 역사가 꽤나 오래된 곳으로 보이나 아니다. 주인 이영근(81·사진 오른쪽)씨는 10년 전 상봉동에서 처음 열었다가 6년 전 지금 자리로 옮겼다. 젊은 시절 건축업을 했던 그는 고향 선배인 ‘송추면옥’의 사장에게서 냉면 제조법을 배웠다. 이씨도 고향은 평양이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젊은 노인’이다. 20대부터 몸에 밴 걷기와 등반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 겨울쯤 종로에 직영점을 낼 계획까지 한다. 종교철학을 전공한 이씨와 간호사였던 아내 김금자씨의 삶의 철학이 맛에 녹아 있다. “잘 살아야 10년이다. 효과적으로 건설적으로 살고 싶기에 1분도 뜻 없는 시간 보내고 싶지 않다”는 그의 생각이 10년 전 노구에도 불구하고 냉면집 도전에 나서게 만들었다. 방에는 고양이 ‘물비’(물냉면, 비빔냉면)가 야옹야옹 맞장구를 친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1013번지/02-965-8254)

경동시장 평양면옥
남대문시장의 변천사가 고스란히 밴 부원면옥. 과거 시장 경기가 좋으면 이곳도 북적대고 나쁘면 이곳도 썰렁했다. 이제는 시장을 대표하는 맛집이 되어 전국에서 손님이 온다. 부원면옥과 같이 늙은 단골들은 그런 점이 아쉽다. 4대째 내려오는 이 집은 얼추 50년의 역사를 목전에 뒀다. 김갑례, 김상렬, 김병성, 김재우로 이어진 역사다. 김병성씨의 아내 고현희(58)씨가 가게 전체의 맛과 운영을 관장하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곱다. 7년 전 5500원 했던 냉면 가격은 고작 1000원, 겉이 바삭바삭한 녹두전은 1500원 올랐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02-753-7728)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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