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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7.09 19:03 수정 : 2014.07.10 11:18

사진 각 회사 제공

[매거진 esc] 라이프
캠핑족들 겨냥한 아웃도어 스피커 전쟁…캠퍼들 과시욕 자극하는 디자인 강화제품 늘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
가장 중심적인 소품노릇
최고가 앰프·플레이어·스피커
갖추려면 800만원 들어

‘10대의 자전거가 모이면 10개의 다른 스피커도 모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웃도어 스피커의 세계는 다양하다. 자기 방에서 컴퓨터와 연결해서 쓰던 개인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그대로 들고나왔던 초기 아웃도어 스피커 시대를 지나 2년 전부터는 방수 기능과 충격에 강한 본격적인 여행용 스피커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요즘엔 밖에서도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로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눈도 귀도 높아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아웃도어 스피커의 대세를 알아봤다.

올해 초 미국 에이치엠디엑스(HMDX) 오디오사는 잼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시리즈로 P430을 내놓았다. 처음엔 알록달록한 잼통에 담겨 나왔던 잼 시리즈 스피커가 아웃도어 스피커론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남기자 요즘 배낭이나 자전거에 걸 수 있도록 고리를 달고 나온다. 한 손 안에 들어가는 크기에 탄성고무를 둘러 내구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시장은 베스트셀러 제품이 만든다. 지난해 미국에서 블루투스 스피커 판매액은 8억9600만달러로 그 전해보다 갑절 넘게 많이 팔렸다. 충전 기능과 이동성을 강조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대부분은 충전식이라 아웃도어용 스피커로도 쓰인다.

제이비엘(JBL)과 하먼카든(Harman Kardon) 스피커 등을 한국에 수입하는 케이원에이브이 마케팅팀 정유경씨는 “지금 작은 스피커는 모두 아웃도어를 염두에 두고 출시된다”며 “처음엔 음향기기 전문회사가 만든 휴대용 스피커라는 장점만 있어도 팔렸는데 요즘엔 특징이 있어야 주목받는다. 불빛이 나온다거나 고도의 방수 기능이 있거나 다른 기기와 연결이 자유롭다거나 이런 장점을 내세운다”고 했다.

아이티(IT)와 음향기기 사이를 오가며 커온 아웃도어 스피커엔 좀더 빠르고 편하게 음악 플레이어에 접속하는 기능은 필수다. 필립스 오디오 스피커 쇼크박스는 플레이어에 손도 대지 않고 스피커를 만지거나 스피커 앞에서 손을 흔들기만 해도 음악 재생, 정지, 다음 곡 선곡이 가능한 모션 인식 기능을 선보인 일이 있다. 하먼카든의 오닉스 휴대용 오디오 스피커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아이폰이나 아이팟, 컴퓨터가 연주하고 있는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2014년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해 제이비엘에서 내놓은 플립2 스피커는 가장 대중적인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평을 들었던 플립 스피커에 색상과 기능을 더해 새롭게 단장한 제품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춰 굳이 블루투스를 켜지 않고도 휴대전화와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다.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다.

같은 시기 제이비엘에서 내놓은 펄스 스피커에는 64개의 컬러 엘이디(LED)가 들어 있어 재생되는 음악의 파형에 맞춰 알록달록 빛난다. 비트 강한 음악을 만나면 클럽등처럼 번쩍이는 이 스피커는 캠핑장에 모닥불 대신 놓일 만하다. 서울 강남에서 홈 오디오와 미니 스피커 전문 매장인 조이오디오를 운영하는 박정환 대표는 “아웃도어 스피커는 캠퍼들의 경쟁심과 과시욕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집 안에서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과 눈에 띄는 퍼포먼스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고 했다. 필립스 오디오 쪽도 “지금은 디자인이 가장 강력한 추세다. 아웃도어 스피커는 짧은 나들이에서도 가장 중심적인 소품 노릇을 한다”고 했다. 배낭에 매달고 다니는 탱크처럼 생긴 쇼크박스 스피커로 야생성을 강조했던 필립스 오디오는 올해도 수류탄을 닮은 모양의 아웃도어 스피커를 내놓았다. 크기는 훨씬 작아졌다.

구매력 있는 캠핑 소비자는 평균 40대. 고음질 스피커에 대한 열망도 본격화됐다. 지난 2월 하이엔드 오디오 제조사 코드는 손바닥만한 작은 앰프 ‘휴고’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나온 휴대용 앰프 중 최고 성능급에 해당하는 이 제품의 가격은 290만원. 여기에 사양이 맞는 아스텔앤컨 플레이어와 200만원 가까운 젠하이저 아웃도어용 고음질 스피커를 연결하면 800만원 가까운 돈이 든다. 이 3가지 조합의 제품은 조이오디오 매장에서만 3개월 동안 40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박정환 대표는 “캠핑족들 대부분은 원래 오디오를 하던 사람들이 아니다. 다른 취향의 시장이었다. 그런데 30~40대 오디오 마니아들도 캠핑을 시작하면서 고급화된 아웃도어 스피커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더 많은 저음, 더 풍부한 소리, 음악에 대한 열망은 밖에서도 식지 않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각 회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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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좋은 성능

1. 에이치엠디엑스(HMDX) P430 무게 430g, 길이 760㎜. 배낭에 달린 액세서리 같은 이 스피커는 색상도 주황, 파랑, 노랑으로 산뜻한 느낌이다. 10만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블루투스와 오디오 선 두가지를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음악 플레이어에 연결할 수 있다. 겉은 고무 재질이고 가벼운 생활방수가 되는 그야말로 젊은이들의 아웃도어용 스피커다.

2. 제이비엘 플립투(JBL Flip Ⅱ) 음질과 기능 두가지를 갖춘 제품으로 가격은 10만원대 중반. 전화 통화도 되기 때문에 운전할 땐 자동차 안에서 쓰고 바로 밖으로 들고 나갈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탈 땐 물통 대신 끼워서 다닌다. 블루투스와 무선 접촉 두가지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제이비엘 특유의 거칠지만 박력있는 소리를 낸다.

튀는 디자인과 기능

3. 아이유아이 디자인 미러 붐 박스(IUI Design, Mirror Boom Box) 베엠베 자동차 미니 쿠페 백미러 모양의 이 스피커 디자인은 일일이 미니 쿠페 디자이너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뒷면의 유니언잭 모양도 미니의 감성을 그대로 따왔다. 백미러 가장자리를 건드리면 음악이 시작된다. 올해 말 세가지 새로운 색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작은 크기는 10만원대에 살 수 있다.

4. 리브라톤 집(Libratone Zipp) 해외 구매를 해도 50만원이 넘는 가격은 따뜻한 보온병처럼 생긴 독특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음파를 여러 방향으로 퍼뜨리는 풀룸 기능으로 하나의 스피커로 다양한 스테레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양새만큼이나 부드럽고 편안한 소리를 낸다. 캐시미어 커버는 쓰다가 다른 색으로 바꿔 끼울 수도 있다.

고음질·안정된 재생

5. 네이티브 유니언 스위치(Native Union, Switch) 음질을 중시한다면 20만원 안에서 고를 수 있는 제품이다. 3개의 울림통과 서브우퍼가 들어 있어 풍부한 저음을 낸다. 스피커 방향에 따라 소리를 내는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눕혀서도 세워서도 쓸 수 있다. 전화기 스피커로 쓸 때도 음질이 뛰어나다. 14시간까지 재생이 이어지는 강력한 전력장치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충전할 수도 있다.

6. 하먼카든 오닉스(Harman Kardon, Onyx) 지름 30㎝인 이 스피커는 자유롭게 들고 다니기보다는 산속에서도 좋은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들이 차에 싣고 갈 만한 무게와 크기다. 우퍼가 커서 저음에선 박력이 넘치고 고음은 풍부하고 안정된 소리를 낸다. 7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행성을 닮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다양한 무선통신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이다. 자료 조이오디오(www.joyaudio.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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