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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 숲. 별서 터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사진 앞쪽에 연못 터 일부와 못가에 남은 육각정 초석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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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서울 도심 숲길
도심속 청정계곡 백사실과 인왕산·북한산 산책길…서울시 누리집 ‘두드림길’에 걷기 정보 빼곡
‘도심속 비밀 정원’, ‘서울 도심의 청정 생태계곡’…. 서울 인왕산 자락 부암동의 백사실(백석동천·백석실) 계곡을 일컫는 말들이다. 처음 이곳을 찾는 이들의 첫마디도 대개 “서울 복판에 이런 데가 다 있었네!”다. 이런 찬사들이 제대로 어울리는, 도롱뇽·가재·무당개구리·버들치들이 사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이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이의 입에선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지금 가물어서 물이 말라 그렇지, 물이 좀 불어나 봐요. 어른은 물에 들어앉아 발 씻고 애들은 물놀이하고, 버들치·가재 잡는다고 훌뒤집고, 아주 볼 수가 없어요.”(종로구청 공원녹지과 직원)
응선사쪽 입구부터 현통사까지 길이 500m 짧고 아늑한 골짜기
바람소리·새소리·물소리 청량해
최근 가뭄으로 물길은 빈약 그는 “일부 언론에서 백사실 계곡을 물놀이 피서지나 유원지 식으로 소개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쪽이 ‘백사실 계곡은 유원지가 아닙니다’ ‘백사실 생물들이 화가 났대요’ 등 이곳이 생물보호종 서식지이자 문화재 보호구역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안내 전단을 따로 만들어 배포했을 정도다. 물놀이·취사는 물론 물가에서 음식물을 먹는 행위도 금지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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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옥인동(서촌)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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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 계곡 하류 쪽 입구의 현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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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숲길걷기 알아두기 숲에서 멧돼지 만나면 어떡하지? 더위를 피해 저녁 숲길 걷기나 야간 산행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자외선 걱정 없이 선선한 숲길에서 산책 겸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밤중 산행이든 해 질 무렵 숲길 걷기든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아무리 걸림돌이 없는 완만한 숲길, 나무데크길이어도 등산화는 기본이다.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고, 둘레길 등 완만한 길까지 오르내리는 과정이 바윗길일 수도 있다. 해 진 뒤 하산길을 비춰줄 손전등이나 헤드랜턴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휴대폰 손전등 앱을 내려받아 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저녁 무렵 나홀로 산행은 금물이다. 반드시 2~3인 이상이 함께 걷도록 한다. 초저녁에 나섰더라도 산속에선 금세 어두워지므로, 해가 지면 곧바로 하산을 시작하는 게 좋다. 하산할 땐 되도록 왔던 길로 되돌아가도록 한다. 초행길이라면 더욱 그렇다. 해 진 뒤 하산길엔 돌부리나 바위, 계단, 그리고 미끄러짐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일기예보를 미리 챙겨보고, 바람막이나 긴팔옷도 준비하는 게 좋다. 짧은 숲길 걷기에 나설 때도 생수·간식 등을 챙기도록 한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곳도 있으므로 뿌리는 모기약도 챙기자. 최근 부쩍 늘어난 야생동물과의 조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야생 멧돼지를 만났다면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달아나지 말고 신속하게 주변 바위나 나무 뒤로 몸을 피하도록 한다. 새끼를 거느린 경우엔 어미 돼지의 신경이 예민해지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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