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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06 19:12 수정 : 2014.08.07 10:09

지난 7월23일 타이 꼬창 사이카오 해변(화이트샌드비치)의 일몰 풍경. 관광객들이 바다 수영과 산책을 즐기고 있다.

[매거진 esc] 여행
푸껫 이어 타이에서 둘째로 큰 섬 꼬창…개발 덜 돼 한적하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 만끽

해변의 파도 거품과
일몰이 어우러질 때 풍경 일품
울창한 숲에서 나무타기 놀이
트리톱 투어 초보자도 즐길만

꼬창은 푸껫에 이어 타이에서 둘째로 큰 섬이다. 방콕에서 동남부로 약 315㎞ 떨어져 타이만에 접해 있다. 타이 말로 ‘꼬’는 섬, ‘창’은 코끼리를 뜻한다. 섬 모양이 코끼리를 닮았단다. 꼬창과 주변 섬 51곳은 정부가 직접 생태계를 관리하는 해양국립공원으로 묶여 있다. 꼬창은 타이 남부의 푸껫·꼬사무이에 견줘 개발이 더디고 교통편이 번거로운 편이지만, 그 덕분에 여행자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많다. 홀로 떠도는 배낭여행객의 쉼터이자 유럽의 연인·가족들이 휴양을 위해 기꺼이 들르는 곳. 지난 7월 하순 ‘낯설지만 편안한’ 섬 꼬창을 찾았다.

골라서 즐기는 다양하고 한적한 해변들

꼬창의 해변은 ‘고르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한적한 편인데, 섬의 서쪽에 놓인 해변들이 동·남쪽보다 상대적으로 발달했다.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부에 위치한 ‘사이카오 해변’(화이트샌드 비치)엔 숙소·여행사 등 관광객 편의시설이 가장 많다. 사이카오에서는 하얀 파도들이 층층이 해변을 수놓는 단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도 거품이 해변에 새기는 층 무늬는 특히 꼬창의 아름다운 일몰과 어우러졌을 때 여행자의 마음을 녹이는 매력이 있다.

사이카오 해변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클롱프라오 해변’이 나온다. 유럽의 고독한 청춘들이 즐겨 찾는다 해서 ‘론리 비치’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고급 리조트 외에 값이 싼 방갈로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클롱프라오에서 5㎞쯤 떨어진 곳에선 ‘까이배’란 이름의 해변이 시작된다. 일몰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섬 남부에 가면 선착장을 끼고 형성된 어촌 ‘방바오’도 있다. 물 위로 재래식 시장 같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으며, 숙소를 구할 수도 있다.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은 주로 꼬창 주변 섬에서 이뤄진다. 꼬와이, 꼬랑, 꼬라오야 등 주변 섬까지 둘러볼 수 있으며, 보트 투어에 포함된 경우가 많다.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건기인 11월~4월이다. 기자가 찾았을 때는 우기에다 인근 바다에 닥친 태풍의 영향 탓에 투명한 바다를 보지 못했다. 따가운 햇볕 대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스노클링을 하고 배를 타도 좋았다.

바다를 바라보며 타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방콕 카오산 로드의 길거리 마사지숍과 비슷하게, 꼬창 해변에도 마사지하는 곳들이 있다. 바가지 없이 평균 가격(시간당 200밧)을 받는다. 잘 맞는 마사지사가 몸 곳곳을 꾹꾹 누르고 당기면 금세 피로가 가신다.

바다까지 나가기 귀찮은 여행자들은 숙소를 잘 고르면 된다. 꼬창에는 바다와 면한 수영장을 갖춘 리조트들이 있다. 잔잔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파도와 해변 야자수들을 감상하며 수영과 선탠을 즐길 수 있다. 아침저녁으로 여유로운 해변 산책을 즐기기에도 편하다.

꼬창의 정글에서 이뤄지는 트리톱 투어 모습.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며 숲을 체험한다.
꼬창의 한적한 해변에서 책을 보며 선탠하거나 산책하는 관광객들의 모습.
원시림 누빈 뒤엔 코끼리와 목욕을

꼬창에서는 바다뿐 아니라 원시림도 즐길 수 있다. 해변에서 책 보고 수영하고 선탠하는 일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정글에서 이뤄지는 투어들을 찾아보자. 꼬창은 섬 전체의 70%가량이 정글이어서 섬 어디를 가든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뻗은 활엽수림을 만난다. 울창한 숲을 놀이로 직접 느껴볼 수도 있다. 수십 미터 되는 높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레포츠인 ‘트리톱(tree top) 투어’를 택하면 된다. 꼬창의 트리톱 투어는 집라인(와이어를 타고 이동) 구간을 포함해 그물넘기, 그네타기, 사다리 오르기, 외줄타기 등 15~20가지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원시숲 한가운데서 나무와 함께 호흡하다 불현듯 마주치는 아름다운 풍경은 또다른 묘미다. 책상 주변만 맴돌던 도시인의 체력으로는 초심자 코스만 해도 땀에 흠뻑 젖을 수 있다. 투어를 미리 계획한다면 신발은 샌들이 아닌 편한 신발로 준비해 갈 것. 강사가 안전수칙과 투어 방법을 교육하고 시작하므로 무경험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초보·숙련자 코스가 나뉘어 있으며, 둘 다 할 수도 있다. 키가 140㎝ 이상인 사람만 가능하다.

코끼리와 함께 밀림을 거니는 코끼리 트레킹도 있다. 코끼리는 불교국가인 타이의 공식 국가상징물이다. 전쟁터와 벌목현장에서 싸우고 노동하며 타이인들과 함께 살아온 코끼리들은 이제 관광산업의 기수로 활약하고 있다. 꼬창이 아닌 북부 치앙마이 등 타이의 다른 곳에서도 코끼리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으며, ‘코끼리섬’이라고 해서 특별한 코스가 마련된 건 아니다. 코끼리 등에 올라타 정글을 누비는 1시간짜리 코스와 강에서 코끼리와 함께 멱을 감는 일이 포함된 2시간짜리 코스가 있다. 코끼리 트레킹에서는 조련사들이 코끼리 조련에 사용하는 뾰족한 갈고리 모양의 도구 ‘불훅’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이에 거부감이 있는 여행자라면 찾지 않는 게 좋겠다.

이밖에도 가이드와 함께 4~6시간 동안 숲을 걷고 폭포를 방문하는 정글 투어, 나룻배를 타고 강물 위에서 자연을 즐기는 맹그로브 숲 투어 등이 있다.

뜨랏~꼬창을 오가는 카페리에서 바라본 꼬창 삽빠롯 선착장의 모습.
싱싱한 해산물이 들어간 타이식 누들 샐러드 얌운센.
정정 불안했던 타이 ‘여행 괜찮을까?’

지난 5월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타이에선 반정부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현재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 출신들이 과도의회를 꾸린 상태다. 계엄상태는 변함이 없지만 야간통행금지령은 모두 풀렸다. 수도에서 먼 꼬창에서 불안감을 찾아보긴 어려웠으며, 방콕 도심에서도 군인은 대형 쇼핑몰이 몰린 중심가 정도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적어도 관광객들이 먹고 사고 즐기기엔 문제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6월말 타이 일부 국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기존 ‘여행 자제’(2단계)에서 ‘여행 유의’(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꼬창의 주요 교통수단인 송태우 택시. 트럭을 개조해 뒷좌석에 승객들을 태운다.
타이 정부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분주하다. 관광객 감소에 대한 위기감 탓.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7~10%를 차지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타왓차이 아란익 관광청장은 지난달 25일 방콕에서 열린 45개국 미디어 대상 리셉션에서 “지난 7~8개월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돼 외국 관광객들의 안전·보안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이제 타이는 평상시로 돌아왔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관광객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꼬창에서 만난 알렉산드(13·벨기에)는 부모와 함께 한달 동안 타이를 여행하고 있었다. 꼬창에서만 8일을 머무른 알렉산드는 “섬 곳곳을 돌아다녔다. 바닷물이 따뜻해 수영하기 좋고, 어디를 가도 풍경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꼬창·방콕(타이)/글·사진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사진 타이관광청 제공


>>> 타이 꼬창 여행정보

가는 길 우리나라와 꼬창을 잇는 직항편은 없다. 꼬창에 가려면 타이 동부의 교통 요지인 뜨랏에서 배를 타야 한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방콕 카오산 로드에서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는 것. 여행자 버스를 이용하면 대부분 방콕~뜨랏~꼬창까지의 버스·배 요금이 포함돼 있다. 소요 시간은 육로 5시간, 배 30분 총 5시간30분가량. 방콕 동부·북부 터미널의 일반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방콕~뜨랏을 잇는 국내 항공편도 있다. 하루 2회 운행하며 비행 시간은 1시간. 뜨랏 선착장으로 이동해 배를 타야 한다.

꼬창 안에서 이동하기 꼬창의 면적은 429㎢로, 제주도 크기의 4분의 1가량. 여행자들은 대부분 트럭을 개조한 교통수단인 ‘송태우’를 이용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줄지어 있는 송태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류장은 따로 없으므로 목적지를 정한 뒤 지나가는 송태우를 세워 타면 된다.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하루 단위로 오토바이를 빌릴 수도 있으나, 도로가 좁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여행 문의 타이(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9-5417~8. 여행자커뮤니티 태사랑(thail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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