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08.06 19:14 수정 : 2014.08.07 11:21

영화 ‘비포 선라이즈’ 속 한 장면.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여행지에서 만난 그 남자 그 여자

가만히 앉아 상대가 알아서 작업해주기만을 기다린다면 살아생전 ‘비포 선라이즈’는 요원하다. 영화부터 드라마, 노래 가사까지 닥닥 긁어 뽑아낸 ‘여행지에서 만난 마음에 드는 상대 공략하는 법’ 정리.

1. 눈으로 총을 쏴라

처음 만난 순간, 눈빛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시선 처리만 잘하면 눈빛만으로도 상대의 가슴에 불을 붙일 수 있다. 2000년 에스비에스 드라마 <불꽃> 1회. 결혼을 앞두고 홀로 찾은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 주인공 역의 배우 이경영과 이영애. 둘은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고 서로 뚫어져라 바라보는 민망한 장면을 반복 연출한다. 러닝타임 5분을 넘기기도 전에 그 눈빛에 오글거려 시청자가 안절부절못할 정도. 마주 오는 배를 타고 지나치는 장면에서는 목이 돌아가도록 서로를 쳐다본다. 결국 민속 공연장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의 눈은 왕방울만하게 커지고 곧 뜨거운 사랑의 감정에 휩싸인다. 노골적 눈빛을 견뎌야만 인연의 싹 틔울 수 있다.

2. 당황하지 말고 웃어줘라

“그저 미소만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그대와 함께라는 것이 믿을 수 없어.” ‘알앤비 요정’ 박정현은 그의 대표곡 ‘PS. 아이 러브 유’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다가오는 상대에게 웃음만큼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장치가 없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사진)부터 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 <해변의 여인>까지 기차나 여행지에서 만난 그들은 모두 환한 미소로 상대를 그윽하게 바라본다. 미소를 본 상대는 잠시 호흡 정지, 이후 급격하게 상대에게 빠져드는 수순이다. 박장대소보다 미소 추천.

3. 냉큼 수락하라

2002년 문화방송 드라마 <로망스>에서 진해 벚꽃축제에 갔던 여주인공(김하늘)은 섬에 놀러 가자는 남자(김재원)의 제안을 냉큼 수락한다. 여행지에서의 사랑을 그린, 앞서 언급한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 중 누군가는 용기내 손을 내밀었고, 다른 누군가는 더 용기내 그 손을 덥석 잡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심지어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하고 기차에서 내린 뒤에야 서로의 이름을 물어볼 정도다. 시간이 없다. 여행지 로맨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4. 토익보다 실전이다

외국어 공부는 ‘점수 따기’가 아닌 ‘관계 맺기’를 위해 필요한 거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프랑스 여자 셀린(줄리 델피)이 영어를 하지 못했다면 기차에서 만난 미국 남자 제시(이선 호크)와 어찌 끊임없는 수다로 서로의 매력을 알아갔겠는가. 정복한 외국어가 늘어날수록 물색 대상의 범위는 넓어진다. 몸짓 표현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임지선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