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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8.20 19:34 수정 : 2014.08.21 13:41

김해 한옥체험관. 각 한옥마을 제공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새로 지은 한옥마을들
인기 높아지는 한옥숙박체험 업소들…전통 정취에 편의성도 강화

고창읍성 한옥마을
독립건물들에 공간도 널찍
공주 한옥마을
구들장 군불맛이 일품

주말여행이나 휴가 때 한옥에 묵으려는 이들이 늘면서 숙박체험을 운영하는 고택이나 한옥체험마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한옥숙박체험업소 수가 이런 인기를 반영한다. 2009년 한옥체험업소 지정 등록이 시작된 이래, 2013년 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업소 수는 고택과 신축 한옥을 포함해 813곳에 이른다. 465곳이었던 2년 전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한국관광공사 자료)

고즈넉한 분위기로 선호돼온 기존의 고택들 말고도, 최근엔 편의성을 강조한 신축 한옥체험마을이 가족·연인 여행객들의 인기 숙박지로 뜨는 추세다. 외관과 내부 구조 모두 한옥의 형식을 따르되, 방마다 화장실·샤워실을 갖추고 프라이버시까지 배려한 숙박시설들이다. 호텔급의 고급 시설은 아니지만, 전통 한옥의 정취를 누리며 편하게 쉴 수 있다. 최근 지어지는 곳들은 방마다 독립된 마당을 둔다거나 전통 난방인 구들장을 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옥 호텔들의 객실료가 20만~3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데 비해, 한옥체험관 객실은 1박에 대개 10만원 안팎이어서 비용 부담도 적다. 주말 가족여행 때 숙박지로 삼을 만한 대표적인 신축 한옥마을들을 소개한다.

고창읍성 한옥마을

전북 고창군 읍내 고창읍성 입구에 지난 7월 선보인 새 한옥마을이다. 고창읍성(모양성)은 단종 때 왜적 침입에 대비해 쌓은 읍성으로, 고창현감이 살던 내아와 집무하던 동헌, 손님이 묵어가던 객사 등 건물들이 남아 있다. 이 옛 건물들을 본떠 지은 한옥들로 체험형 한옥마을을 조성했다.

수귀당·모양지관·빈풍당 등 모두 솟을대문과 황토흙담장, 안마당을 갖춘 규모 있는 한옥 건물 1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12평짜리부터 20평짜리까지 독립 객실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새로 지은 한옥들이어서 모든 시설이 깨끗하다는 게 장점이다. 거실은 천장이 없이 대들보·서까래를 드러낸 구조여서 공간이 한결 널찍해 보인다. 독립 건물마다 흙마당이 딸려 있는 것도 매력이다.

각 객실의 거실과 방엔 에어컨이 별도로 설치돼 있고, 화장실·샤워실도 딸려 있다. 한옥마을 관리인은 “냉장고·커피포트는 물론, 객실마다 샴푸·린스·비누·수건 등 세면용품들을 갖춰놓고 있어 손님들은 칫솔만 가져오면 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취사는 할 수 없으므로, 식사를 하려면 외부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숙박료는 객실 크기에 따라 주중 8만~13만원, 주말 12만~18만원이다. 성수기 요금은 따로 없다.

차로 3분 거리에 게르마늄온천인 석정온천이 있고, 고찰 선운사,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 등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고창읍성 한옥마을 빈풍당. 각 한옥마을 제공
공주 한옥마을 객실의 거실. 각 한옥마을 제공
공주 한옥마을

충남 공주시 웅진동 관광단지길에 자리잡은, 규모 있게 조성한 한옥마을이다. 초가·기와집이 섞인 개별 숙박동들이 저마다 운치가 있어 연인·가족 단위 숙박객이 끊이지 않는다. 이 한옥마을의 장점 중 하나는 모든 방에 전통 난방시설인 구들장(온돌)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예약하면 군불을 지펴준다. 황토와 나무로 지어진 숙박동들은 객실 규모가 크진 않아도 대개 깔끔하고 정감 어린 분위기를 자아낸다.

객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토관·불이관·정안관 등 13개 동의 개별 건물에 23개의 크고 작은 객실단위(60여개 방)가 마련돼 있다. 객실마다 화장실·샤워시설이 딸려 있다. 6개 동 30여실의 단체숙박 시설도 있다.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저잣거리 식당가가 마련돼 있고, 숙박객들을 위한 야외 바비큐시설도 설치돼 있다. 여기에 오토캠핑장, 공방촌, 공주알밤 판매장도 갖추고 있다. 숙박료는 주중 5만~20만원, 주말 7만~25만원.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이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다. 철에 따라 백제 차 체험, 공주알밤 다식 만들기 체험, 필통·보물상자 등을 만드는 한지공예 체험, 그리고 옛 백제인의 옷을 입어보는 백제왕실복 체험도 할 수 있다. 주변에 백제 역사를 더듬어보며 산책할 수 있는 공산성과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등이 있어 둘러볼 만하다.

김해 한옥체험관. 각 한옥마을 제공
김해 한옥체험관

경남 김해시 봉황동 김수로왕릉 옆에 있는, 김해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문화·숙박 체험시설이다. 안채와 아래채, 사랑채, 별채, 행랑채, 바깥채, 헛간채와 사당 등 모두 7개 동의 한옥 건물로 구성돼 있다.

숙박할 수 있는 객실은 2인실·4인실을 포함해 모두 13개다. 객실 수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못을 쓰지 않고 지은 한옥들의 규모는 제법 볼만하다. 식당이 따로 마련돼 있고, 천연염색·화분만들기 등 체험행사나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1박에 주중 4만4000원~8만원, 주말 6만~10만원.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 궁금하면 ‘한옥스테이’ 쳐보세요규모와 상관없이 좀더 다양한 한옥체험시설들을 알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는 ‘한옥 스테이’(www.hanokstay.or.kr)를 찾아보면 된다. 현재 관광공사의 검증을 거친 고택들과 신축 한옥을 포함한 239곳의 체험형 한옥 숙박시설들과 따로 선정한 명품 고택들의 규모와 특징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옥 스테이’란 한옥체험 업소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남에 따라, 관광공사가 지난해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인증제도다. 우수한 한옥체험 업소를 선별해 지원하고 이용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해마다 한옥체험업 지정등록 업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친절도·고객서비스·시설편의성·안전성·청결도와 전통체험 프로그램 등을 방문 심사해 우수 업체를 선정한다. 선정된 업소엔 ‘한옥 스테이’ 인증을 해주고, 국내외 홍보와 인프라 개선 등을 도와준다. 심사는 한국생산성본부 인증원이 맡는다. 사후 관리도 엄격하다. 인증 2년 뒤엔 재심사가 이뤄지고, 2년 안에 동일한 사안으로 이용자 민원이 2회 발생하면 특별심사를 통해 인증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관광공사는 지난 7월에도, 신청한 175곳을 심사해 새로 101곳의 ‘2014년 한옥 스테이’ 인증 업소를 선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선정된 업소까지 ‘한옥 스테이’로 인증된 곳은 340곳으로 늘었다. 새로 선정된 101곳에 대한 정보는 연말까지 누리집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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