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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4일 지리산 달궁계곡 물길에서 만난 단풍.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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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여행
남원시내에서 정령치, 달궁계곡, 뱀사골, 백장암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단풍 여행
전북 전주에서 남원으로 이어진 17번 국도. 남원 땅으로 들어서니 길 좌우로 온통 이몽룡·성춘향 이야기가 깔렸다. 한양으로 떠나는 이몽룡과 춘향이 이별했다는 정자 오리정, 춘향이 이몽룡을 쫓아가다 벗겨진 버선이 밭이 되었다는 버선밭, 춘향이고개(박석치), 이도령고개(뒷밤재)…. 가파른 이도령고개에 올라 깊고 긴 춘향터널을 빠져나가자 남원시내 너머로 아득하게 솟은 지리산 고봉들이 펼쳐졌다.
춘향이·향단이 색동저고리보다 더 곱다는 단풍에다 볼거리도 많은 청정 국립공원 지리산. 전북 남원은 지리산 북서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이몽룡·성춘향의 고을이지만, 소설 <춘향전>이 아니더라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즐비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지리산 자락의 푸근하고 또 장엄한 가을 경치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가을 여행객을 기다린다. 남원시내에서 출발해 육모정~구룡폭포~정령치~달궁계곡~뱀사골~실상사~백장암 코스를 거쳐 다시 남원시내로 돌아오는 드라이브를 즐겨볼 만하다. 짤막하지만 거니는 맛을 돋워주는 울울창창한 숲길과 그 길 끝에서 기다리는 선인 발자취들이 여정을 풍요롭게 해준다. 올해는 지리산권 7개 시·군이 함께 정한 ‘지리산권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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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실상사에 딸린 암자인 백장암의 삼층석탑(국보)과 석등(보물).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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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향교.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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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게 도착한 단풍
도로변 잘 익은 사과나무들
또다른 가을빛 연출 성삼재 길과 갈라지는 달궁삼거리 지나 달궁계곡으로 내려서면 단풍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중턱은 이미 단풍빛이 사그라지고 있지만, 물길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빛깔 고운 단풍들이 남아 가을 햇살에 빛을 발한다. ‘달궁’이란 마한의 왕이 들어와 이곳에 궁궐을 지었던 데서 유래한다. 길옆 궁터엔 주춧돌 등 석물들이 무수히 남아 있다. 단풍은 절정기를 지났지만 물가에 내려서면 일부 선명한 단풍빛을 만날 수 있다. 식당 즐비한 달궁마을의 한 주민은 “올해는 예년(11월 초)보다 단풍 빛깔이 덜하고 절정기도 일주일 이상 이르게 찾아왔다”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단풍 좋기로 이름난 뱀사골 물길 따라 요룡대 거쳐 와운마을까지 다녀오는 계곡 탐방로 산책을 즐겨볼 만하다. 비록 단풍은 예년 같지 않아도 청정 산길·물길에 드리운 가을빛이 아늑하기 그지없다. 오지마을에서 관광지로 떠오른 와운마을에선 ‘지리산 천년송’으로 불리는 500여년 된 거대한 소나무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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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숲.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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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여행 정보
가는 길 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장수고속도로~완주·순천고속도로 이용해 가다 오수나들목에서 나가 17번 국도 따라 남원으로 간다.
먹을 곳 88고속도로 지리산나들목 입구의 ‘지리산 고원흑돈식당’은 남원친환경흑돈클러스터사업단이 직영하는 흑돼지요리 전문식당. 흑돈명품반마리(항정살·가브리살·갈매기살·곰취절임 포함 2인분) 3만2000원. 신촌동 심원첫집의 산채정식(1인 1만3200원). 추어탕집이 몰려 있는 추어탕거리는 광한루원 부근에 있다.
묵을 곳 춘향테마파크 안 춘향가호텔 평일 6만원부터. 요천변에 모텔들이 모여 있다. 평일 4만원부터.
2014 지리산권 방문의 해 지리산을 둘러싼, 3개 도(경남·전북·전남) 7개 시·군(하동군·산청군·함양군·남원시·장수군·곡성군·구례군)이 지리산 권역의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정했다. 누리집 ‘지리산 둘레보고’에서 무료 발급되는 지리산관광여권을 만들면 올해 말까지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면제 또는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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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책
한국관광공사는 11월10일까지 ‘관광정보 지킴이 대국민 온라인 이벤트’를 벌인다.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 기억에 남는 음식 여행지와 음식을 한줄 댓글로 입력하고, 새 여행지를 추천하거나, 누리집의 잘못된 여행정보를 찾아 고쳐 올리면 된다. 당첨자 및 우수 활동가에겐 오디오·상품권·셀카봉세트 등을 준다.
‘에이치케이(HK) 여행작가 아카데미’가 2014년 제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11월5일~2월4일 매주 수요일 총 12회. 2회의 현장 실습과 졸업여행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신경림·정호승 시인과 여행작가·사진작가 등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 58만원(대학생 52만원). (02)566-5911.
여행발전소는 11월3일부터 12주간(매주 월요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여행작가 양성과정을 진행한다. 여행기획·취재과정, 여행기·에세이 쓰기, 여행사진 촬영, 여행지 답사 등으로 구성됐다. 여행작가·사진작가·여행전문기자 등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 49만원. (031)714-2579.
‘에이치케이(HK) 여행작가 아카데미’가 2014년 제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11월5일~2월4일 매주 수요일 총 12회. 2회의 현장 실습과 졸업여행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신경림·정호승 시인과 여행작가·사진작가 등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 58만원(대학생 52만원). (02)566-5911.
여행발전소는 11월3일부터 12주간(매주 월요일)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여행작가 양성과정을 진행한다. 여행기획·취재과정, 여행기·에세이 쓰기, 여행사진 촬영, 여행지 답사 등으로 구성됐다. 여행작가·사진작가·여행전문기자 등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 49만원. (031)714-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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