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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의 영도등대 앞에서 바라본 신선바위 쪽 풍경. 멀리 주전자섬(생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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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여행
근대 해양문화 체험의 보물창고 부산 영도등대·가덕도등대 기행 참가기
등을 설치한 대가 등대다. 등대는 운항중인 배가 항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항로표지(광파표지·음파표지·전파표지·형상표지 등)의 하나다. 흔히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희망의 불빛으로 상징된다. 캄캄하고 암울한 밤바다, 멀리서 희미하게 비치는 한 줄기 불빛은 고단한 항해를 이어가게 해주는 힘이다. 등대 불빛도 불빛이지만, 절벽 끝이나 외딴섬에 우뚝 솟아 새하얗게 빛을 발하는 옛 등대(등탑)의 건축물 자체도 아름답다. 등대를 찾아가는 여행이 여행의 한 테마로 자리잡은 이유다.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원장 주강현)이 마련한 ‘부산 영도등대·가덕도등대 기행’(후원 부산해양항만청)에 참가해 부산의 등대와 해양 문화 명소들을 둘러봤다. 안내자 겸 강사로 나선 한국해양대 김태만 교수(국제대학장)의 해양문화 관련 설명이 여정을 풍성하게 해줬다.
지난 10월25일 오전 11시 부산역 앞 광장, ‘해양문화연구원’ 펼침막 앞으로 배낭 메고 모자 쓴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희망의 등대를 찾아, 새로운 여행 방식을 선택해 전국에서 모여든 40명의 등대 기행 참가자들이다. 젊은층에서부터 머리 희끗한 노신사까지 다양했지만 40~50대 중년 여성들이 특히 많았다. 성남에서 온 중년 부부도 제주도에서 온 주부도 부산 시인도 제주 건축가도, 배우면서 즐기는 해양문화 탐방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표정들이었다.
인원 점검을 마치고 첫 목적지인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 해양문화의 한 표상인 등대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주 원장의 설명을 들었다. “등대는 근대 해양 문화 체험의 보물창고 같은 곳입니다. 이제 밤 바닷길을 밝혀주던 길잡이에서 이색 문화탐방 여행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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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기행 참가자들이 국립해양박물관 앞에서 김태만 해양대 교수의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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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도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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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닷길 밝혀주던
항로 길잡이에서
이색문화탐방 공간으로 가덕도등대 숙박체험 뒤 일제강점기 상처 탐방 저녁식사 뒤 가덕도등대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가덕도등대는 군사지역 안에 있어 일주일 전에 허가를 받은 뒤 신분증을 제출하고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대형 차량은 진입하지 못하는, 비좁고 가파른 산길을 따라가야 한다. 길을 잘못 든 데 이어, 차량 고장으로 3시간을 허비한 끝에 일행이 모두 등대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일행은 숙소에 짐을 풀고 회전하며 불빛을 내뿜는 가덕도등대와 바다 멀리 반짝이는 거가대교 야경을 감상하며 피로를 달래는 모습이었다. 먼저 등대에 도착해 있던 일행 일부는 김명환 가덕도등대관리소장의 안내로 시 지정문화재인 옛 가덕도등대(1909년 건립)와 당시 내부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관리인 숙소, 그리고 전시관의 등롱·등부표 등 등대 관련 유물들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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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등대 야경. 옛 등대는 왼쪽 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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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등대 앞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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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책
최근 문 연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사진)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친다. 올해 말까지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생일 당일과 앞뒤 3일간(총 7일간), 본인과 동반 3인에게 입장료를 30% 깎아준다. 송파구 주민에게도 11월30일까지 본인과 동반 3인에게 30%를 할인해준다. 국가유공자는 동반 1인까지 50%를 할인(11월30일까지)받을 수 있다. 신분증 등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축구장 1.5배 넓이(연면적 1만1240㎡)의 공간에, 흰돌고래(벨루가)·바다사자·철갑상어·펭귄 등 전세계 해양생물 650종 5만5000여마리를 13개 테마로 나눠 체계적으로 전시한 대규모 ‘수중 테마파크’다. 850m에 이르는 관람 동선, 가로 25m의 메인 수조창, 길이 85m의 수중터널 등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흰돌고래·펭귄 등 해양생물 생태설명회(6종)와 해파리 현미경 관찰, 생물 해부 및 과학실험 등 8종의 체험·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2롯데월드 지하 1·2층에 자리잡고 있다. 166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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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 연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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