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종이로 빚은 최고의 예술, 책
‘활자가 찍힌 네모난 종이 묶음’ 고정관념 깨는, 무궁무진한 책 디자인의 세계 나를 만져보세요. 손끝으로 느껴보세요. 터치 미, 필 미(Touch me, Feel me). 매끄럽고 단단한 겉표지를 넘기면 하나의 우주가 펼쳐집니다. 실로 잘 엮어진 고운 종이에는 반듯하고 까만 글씨가 알알이 박혀 있죠. 종이를 한번 손으로 쓸어보면, 어쩌면 촉촉하고 어쩌면 서걱서걱한 그 느낌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올록볼록한 글씨에 코를 대보면 잉크 냄새가 나는 듯도 하죠. 팔랑팔랑, 사그락사그락, 종이 넘기는 소리는 음악 같기도 합니다. 맞아요, 나는 종이책입니다. 그냥 종이책이 아니에요. 아름다운 책이지요. ‘터치’는 태초부터 나를 향한 것이었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이 당신의 손끝을 만족시켜 준다고요? 네, 그럴 수 있지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손으로 잡고, 만지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매체는 바로 나, 종이책이랍니다. 나의 아름다움을 당신은 진정 알고 있나요? 잘 보세요. 귀한 글을 좋은 종이에 반듯하게 새겨 엮은 아름다운 책 앞에 서보면 당신은 주체할 수 없을지 몰라요. “만지고 싶다, 갖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말이죠. 표지그림에 머물지 않고펼치는 방식과 묶는 방법
촉감, 청각, 후각까지 고려한
전세계의 아름다운 책들 이 아름다움에 심취한 사람들이 세상엔 많이 있지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Best Book Design from all over the World)을 선정하죠. 여기에 출품하기 위해서 중국, 일본, 대만 등 이웃 나라를 포함해 스페인, 러시아, 핀란드, 뉴질랜드, 캐나다, 이란 등 30개 국가가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뽑는 작업을 한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선정 작업에 동참하고 있지 못해요. 그럼 이제 한번 볼까요? 어떤 아름다운 책들이 세계 곳곳에서 출판되고 있는지 말이죠. ‘2014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으로 선정된 작품은 물론 지난달에 막 심사를 마친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The Beauty of Books in China)의 수상작, 11월 마지막 토요일에 경기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 ‘동아시아 북디자인 10년’ 행사에 전시됐던 한·중·일·대만의 책들까지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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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스위스/ 디자이너: 본본(Bonbon) <메레트 오펜하임>(실제크기: 22×33×3.8㎝), ‘2014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 골든 레터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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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루도비크 발란트(Ludovic Balland) <부흐너 브륀들러 바우텐>(23.4×27.4×3.8㎝), ‘2014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 금메달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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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황융쑹 <조설근 제비연 도안 모음집>(26×33.8×0.8㎝), ‘2006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 금메달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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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류샤오샹 <중국의 아름다운 책 2010-2012>(19×28×2.5㎝), ‘2014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 명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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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뤼징런 <전지 이야기>(剪紙的故事)(18.5×25×2㎝), ‘2011 중국의 아름다운 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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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병규 <추사>(14.3×21.7×2㎝) <역에서>(14.3×21.7×1.5㎝) <배우>(15×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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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장궈찬 외 <상하이 북디자이너 작품집>(16×21×1.4㎝), ‘2014 중국의 아름다운 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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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타이포_디(typo_d), <교토>(13.5×20×2.2㎝), ‘2014 중국의 아름다운 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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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나가사와 마사히코 <돗토리치>(21.2×14.2×1.4㎝), ‘2014 세계에서 가장 좋은 책 디자인’ 명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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