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욕봤다 2014년
올 한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sc 선정, 2014년 최고난도의 고생길을 달린 그들 10
“욕봤다”며 당신을 안아주고 싶다. “우리 정말 욕봤잖아” 부둥켜안고 울고 싶다. 올해는 정말이지 그런 연말이다. 누군가는 <미생>의 장그래처럼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고, 누군가는 석촌호수 러버덕처럼 김빠지는 나날을 보냈으며, 또 어떤 이는 대박과 그린라이트를 쫓아다니다가 빈손으로 주저앉았다. 그래서 esc팀 기자들이 준비했다. ‘욕봤다 2014’, 그중에서도 ‘올해의 욕본 그대 10선’이다. 보면서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길. 그리고 누군가 내게도 “욕봤다”며 안아주는 이 있길.
위아래 눈치 보며 버티는
우리는 모두 미생들
김빠진 러버덕
불길한 기운 가득
미생들-우리는 모두 미생이었어
디어 미생들. 회사 생활 하면서, 이런 마음 표현해보긴 처음이네요.
당신의 곱슬머리와 볼록 나온 배는 나까지 안아줄 듯 푸근했어요, 김동식 대리. 빨간 눈을 치켜뜨며 “좀 많이”를 외쳐도 멋있었어요, 오상식 과장.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장그래 사원. 당신 버티는 것 보며 많이 울었어요, 안영이 사원과 선지영 차장. 뺀질뺀질한 당신 만져보고 싶네요, 한석율 사원. 잘난 척이 배추 숨 죽듯 죽어가서 좋기도 슬프기도 했어요, 장백기 사원.
(목소리 바꿔) 최 전무, 이 자식아 작작 좀 해라. 원인터내셔널 실세면 실세지 니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 같아? 마 부장, 니가 인간이냐. 부하 직원들만 있는데 성희롱하면서 이게 성희롱이냐고 물으면 누가 대답하냐? 정 과장, 너 하나 살자고 남한테 덮어씌우고 어휴 의리 없는 놈. 유 대리, 넌 또 왜 마초 코스프레야. 성 대리, 이런 개나리 십장생 수박씨 핥아먹을.
뉴스도 조명하지 않는 현실을 비춘 드라마에 울고, 막장 드라마 같은 현실에 운 한 해였다. 만화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미생>은 이제는 드라마까지 참 잘도 만드는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tvN)을 만나 금토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비록 장그래는 헛개음료부터 더블에이 종이까지 손발이 마르고 닳도록 광고하느라 바빴지만 우리는 그런 그들의 모습까지 응원했다.
“여기는 버티는 것이 이기는 곳이야.” 시작부터 가슴팍을 짜르르 울리며 시작했던 드라마는 끝끝내 희망만을 주지는 않았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야.” 마지막회에서 오상식은 장그래에게 말했다. 우리의 2015년도 그러할 것이다.
‘싸다구’를 부르는 ‘을’의 아이콘, 유병재
싸다구~ 싸다구~ 쇼핑 포털 광고 문구가 아니다. <에스엔엘(SNL) 코리아>의 작가인 유병재는 ‘극한직업’ 코너에서 연예인 매니저 역으로 출연하며 맞고 또 맞았다. 토끼 옷 입고 자는 가수 조성모를 깨우기 위해 노래를 부르다 맞고, 디제이디오시 이하늘 앞에서 프리스타일 랩으로 “넌 대머리”를 외치다 맞고, 요리하던 신성우에게 미역으로 맞았다. 따귀 맞고,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담겨 버려지고, 또 맞을까 오줌 지리면서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개그작가로 2014년을 접수했다.
본래 개그맨 지망생이었던 유병재는 개그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 유시시(UCC) 스타로 먼저 떴다. “예쁜 게 죄라면 그녀는 매번 훈방조치” 등의 가사를 담아 2011년 발표한 싱글 ‘니 여자친구 못생겼어’ 동영상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전설의 뮤직비디오다. 이를 통해 엠넷의 <유세윤의 아트비디오> 조연출 역으로 발탁돼 예의 큰 머리와 짧은 다리의 빈약한 외모에 송아지 같은 눈을 내리깔고 흘낏흘낏 눈치를 보는, 찌질하고, 딱하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게 가끔 사람 열 받게 만드는 돌직구를 날려 한대 때려주고 싶은 캐릭터로 무럭무럭 성장했다. 스타부터 초등학생에게까지 갖은 굴욕을 당하고는 눈물콧물 쏟으며 “개새끼야”를 외치는 그의 절규는 결 고운 장그래의 그늘진 뒷모습, 이 시대 ‘을’의 도상이다.
김빠진 러버덕
한국에 온 첫날 바람이 빠져 석촌호수에 얼굴을 박았던 노란 오리 러버덕은 원래 이런 처지가 아니었다. 전시비용 14억원, 하루에 4600만원짜리 몸값을 자랑하는데다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의 크기에 1t이 넘는 무게로 위용도 만만치 않다. 암스테르담, 오사카, 시드니 등 세계 14개 도시를 들러 서울로 온 참이었다.
2007년 네덜란드 공공설치미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이 만든 고무 인형 러버덕은 한국에 오기 전에도 종종 사고를 치긴 했다. 그래도 일본에서 다리 밑에 끼는 사건이 있었을 땐 마치 난간에 머리를 박는 것처럼 보여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한국에선 제2롯데월드 안전성 우려와 맞물려 불길하기만 했다.
할배부터 누나, 청춘까지…꽃보다 낫다 하네
나영석 피디는 가시는 걸음걸음 꽃을 즈려밟고 가셨다. <1박2일>을 뒤로하고 한국방송에서 케이블 채널 티브이엔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올해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며 꽃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효도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을 떠나 할배들을 욕보였고, 화장실이 하나뿐인 숙소를 잡아 누나들을 욕보였으며, 정장 차림의 청춘들을 갈아입을 옷 하나 없이 더운 나라 라오스로 보내버렸다.
이서진과 이승기는 ‘국민 짐꾼’으로 주목받았다. 할배들 앞에서 이서진이 길을 찾지 못해 쩔쩔매면 시청자도 함께 마음을 졸였고 이승기가 윤여정 누나를 달랠 고데기를 구해 왔을 때는 함께 환호했다. 욕봐도 즐거운 여행이란 콘셉트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나도 한번?’이라는 만만한 판타지로 다가와 대만, 터키, 라오스 등이 모두 인기 여행지로 등극했다.
‘대박’은 어떻게 똥값이 되었나
대통령이 통일을 ‘대박’이라 불러주었을 때, 통일은 국민들에게 와 ‘대박’으로 꽂혔다. 1월1일 신년호부터 ‘통일이 미래다’ 기획을 시작한 <조선일보>조차 대통령이 이토록 센 언어로 통일 시대를 리드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대박이라는데,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애써온 이들도 그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대박이라 하니, 대박을 잡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통일의 꿈은 뭉게뭉게 자라났다. 그리고 연말, 대박의 꿈은 대박만을 바라는 이들의 끝이 그러하듯, 형체조차 희미하다. 올 한해 대통령은 자신의 옷 색깔만큼이나 화려한 언어를 구사했다. 대박, 나쁜 사람, 찌라시…. 그 끝을 우리는 지금 매일 보고 있다. 대박!
민망한 마카다미아와 허니버터칩 인질극
마카다미아: 어머 얘, 부끄럽게 왜 브래지어를 뒤집어쓰고 있어? 과자계의 수치다, 수치!
허니버터칩: 아놔, 브래지어 사면 나 하나 준대. ‘와키브라’라고 7월에 국내 들어온 일본 속옷 브랜드인데 고객들이 브래지어 사가면서 “드디어 먹어보네요” 이런다나. 그나저나 너 괜찮냐?
마카다미아: 죽을 맛이야. 들었지? 나 비행기에서 정말 난리도 아니었잖아. 품격 있게 일등석에 서비스되나 했더니만 어떤 여자가 봉지째 놨다고 욕하고 집어던지고…. 살다 살다 그런 꼴 처음 봤다니까. 나, 봉지 까면 눅눅해지는 땅콩이거든!
허니버터칩: 근데 높은 분이라며? 이렇게 문제 일으켰으니 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거 아니야?
마카다미아: 웃기지 마, 지금 우리 회사 사장 좋아서 난리야. 페북에 글 올렸더라고. ‘저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노 한번 열심히 저어보렵니다’라고. 마트 매출이 두 배, 온라인 매출이 10배 올랐대.
허니버터칩: ‘인기’ 하면 나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11월 말 현재 매출이 136억원이래. 나 한번 먹어보려고 다들 눈에 불을 켰으니 더 팔리겠지? 근데 이제 나도 좀 슈퍼 진열장에 잠시라도 누워 있어 보고 싶어.
마카다미아, 허니버터칩: 올해 우리가 가장 욕봤다!!!
아빠-‘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 차승원, 고승덕까지
엄마들은 부글부글 끓었다. 삼둥이를 한꺼번에 둘러업고 자전거 세 대를 메고 산책을 나서는 송일국의 늠름한 허벅지를 보며 소파에 누워 코 골고 있는 남편을 꼬집어댔다. “저것 봐, 저것 좀 봐, 좀 보라고!” <일밤-아빠! 어디 가?>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아빠 예능 프로그램들이 점령한 주말 저녁이면 집집마다 아빠들의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남의 아빠 자상함에
우리 아빠 등골빠지네
브래지어 인질극 벌이는 사이
마카다미아 사장님 노젓네
“퇴근하고 피곤해도 자주 아이와 놀아주곤 했는데 자꾸 송일국, 타블로, 안정환과 비교하니 부아가 치민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멋진 집, 자동차, 아이들 육아용품까지 부러워하는 아내가 부담스럽다” 등 아빠들의 아우성은 올 한해 계속됐다. ‘한국판 육아 예능’은 중국에도 수출돼 인기를 끌고 있다니 조만간 중국 대륙도 아빠들의 신음 소리에 뒤덮일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누가 얼마나 신음을 했건, 이 아빠 앞에서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다. “딸아, 미안하다~!” 손을 번쩍 앞으로 추켜올리며 토해낸 그 한마디. 한반도에서 2014년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가 이 아빠의 울부짖음을 잊을 수 있으리오.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불과 5일 앞두고 “아빠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폭로에 무너진 고승덕 후보. 이 연말 그는 지금, 어떤 아빠일까? 차마 미안해서 이름을 꺼내기 어려운 아빠들도 많았다. 배우 차승원씨는 때아닌 친부 소송에 휘말려 자신의 아들이 ‘마음으로 낳은 자식’임을 고백해야 했다. 소중한 자식을 세월호 사건으로 잃은 웅기 아빠와 승현이 아빠는 1900리 도보 순례를, 유민 아빠는 46일 동안 단식을 했다.
곽정은과 그린라이트
섹스 칼럼니스트 곽정은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듯 내 연애를 다른 사람과 상담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 내 경험을 누군가와 나눌 수는 있어도 썸 타는 당신도 모르는 그의 마음은 연애 코치도, 어쩌면 그 자신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올 한해 사람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방송에 대시해도 좋겠냐며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라고 많이도 물었다. ‘연애 상담’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방송가를 스쳐간 프로그램만 5개가 넘었다. 썸 타는 시대, 사람들은 연애에도 매뉴얼이 있기를 소원한다.
연애중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연애하고 있는 건지 끊임없이 묻는다. 정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삶이 불안한 탓으로 풀이된다. 지구에 50억 인류가 산다면 50억가지의 사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잊혀졌다. 아니면 남자 초혼 연령이 35.5살인 시대에 사람들은 연애 대신 연애 상담을 하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린라이트는 실없이 켜졌다 꺼진다.
이 와중에 곽정은씨는 지상파 방송에서 “장기하, 침대에선 어떨지 궁금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물을 순 있지만, “라면‘만’ 먹고 갈 거냐”고 물어선 곤란하다. 자신의 신상과 사생활 털기는 환영, 섹시한 상상은 금물이다. 특히 지상파에선.
공연장의 호갱님들 영혼 털린 관객들
“왜 노래를 안 불러.” 객석이 웅성웅성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고음이 돋보이는 ‘마이 올’(My all)을 부르면서도 배에 힘을 주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용을 쓰는 것은 코러스 세명뿐. 전성기 때보다 두배는 불어난 몸으로 한국 무대에 선 ‘왕년의 월드스타’는 모든 노래를 랩으로 소화하며 관객을 조롱했다.
10월, 올림픽공원 야외 무대 앞에 앉아 관객들은 서러움과 추위에 몸을 떨었다.
“왜 안 와.” 호세 카레라스는 아예 안 왔다. ‘전설을 맞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던 공연 기획사는 공연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객석에 대고 “컨디션 난조로 공연을 취소한다” 했다.
수십만원짜리 표를 구입해 지방에서까지 올라온 관객들은 ‘내가 진정한 호갱’임을 깨닫고야 말았다. 왕년의 스타들과, 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한 시대는 끝나가고 있었다.
텔레그램 망명, 메신저 대란
올 한해 이사만 다녔다. 발단은 대통령이었다. “사이버에서 국론 분열 시도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고 지난 10월1일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가 “경찰이 내 카톡 대화 내용과 지인 3000명의 정보를 압수수색했다”고 폭로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카톡 검열이 확인됐다. 다음카카오 쪽이 처음엔 그런 일 없다고 거짓말했던 것이 불신을 키웠다. 일주일 새 독일산 메신저 텔레그램에 새로 가입한 한국인은 150만명. 카카오톡 이용자는 40만명이 줄었다.
그러나 텔레그램 한국 망명객들의 이용시간은 하루 10분이 넘지 않아 속 빈 강정이 되어 가고 있다. 남들도 써야 나도 쓸 수 있는 메신저 특성 때문이다. 아이티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이번 망명은 실패했을지 몰라도 ‘창조적 검열’이 계속된다면 메신저 이사는 계속될 수밖에. 쭉!
아깝게 떨어진, ‘여기서도 욕보네 상’
글 임지선 남은주 박미향 김은형 기자
사진 김민하, 나영석, 티브이엔(tvN), 한국방송(KBS) 제공/ 뉴시스, 김명진 <한겨레> 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제이티비시(jtbc), 에스비에스(SBS), 문화방송(MBC), 디스패치, 와키브라 누리집, 누리꾼 화면 갈무리/ <한겨레> 자료사진
[esc 누르며] 골라~ 골라~ 골라서 던지세요
대망(大望)의 2014년이 실패한 연애로, 취업으로, 승진으로, 또 다른 이유들로 대망(大亡)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esc는 올 한해를 정리하는 기획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열쇳말들을 떠올려봤습니다. 위안, 위로, 힐링, 미생, 결정장애, 안알랴줌 등등 세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수십개의 단어가 쏟아져 나왔지만 도통 시원한 결론에 이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주제를 꺼내도 결국에는 “욕밖에 안 나와”라는 깔때기로 모든 대화가 걸러지는 과정을 겪으며 결정했습니다. 욕봤다 2014년, 욕과 함께 날려 보내자~.
실패한 연애뿐이겠습니까, 좌절한 취업뿐이겠습니까, 2014년은 돌아보고 싶지 않은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떠났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구차하다, 무력하다는 모욕감을 되새기며 긴 시간을 버텼습니다. 이 고단한 시간 속에서 위로라는 말은 얼마나 보잘것없게 느껴졌는지요.
담아두면 병 됩니다. 있던 병 악화됩니다. 우리를 욕보게 했던 그 많은 것들을 향해 힘껏 내지릅시다. 이런 삐리리 같으니라고, 삐리리만 한 게 어디서 삐리리하고 삐리리야, 너 2015년에도 계속 삐리리하면, 진짜 삐리리할 거다!!! esc가 여러분의 불타는 욕 세리머니를 지원사격 해드립니다. 평생 고운 말만 쓰면서 속 곪아터진 독자 여러분을 위해 전설의 진짜배기 욕쟁이 할머니의 도움말도 준비했습니다. 올 한해 동안 esc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5년에는 바른말 고운말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은형 esc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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