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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07 20:53 수정 : 2015.01.08 09:56

일본 야후 옥션과 이베이에 올라온 피규어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온라인 중고장터

“누구나 원하는 것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물건을 다 판다는 광고로 이베이가 한국인들을 처음 해외 구매로 유혹한 지 20년. 그사이 수많은 온라인 시장이 생겼지만 아직도 중고품을 사기 위해 이베이를 클릭하는 사람들은 많다. 주부 신희경(42)씨는 얼마 전 이베이에서 코트와 가방을 샀다. “절대 세일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들도 중고 시장에 나오면 절반 가까운 가격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베이나 더리얼리얼 같은 외국 중고 명품 판매 사이트를 자주 둘러본다”는 신씨는 “해외 구매까지 하는 이유는 결국 좋은 제품을 싸게 사고 싶은 마음 때문인데 값싼 제품보다는 중고 명품을 사는 것이 이익”이라고 했다. 미국 <에이피>(AP) 통신은 지난해 “명품 중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하며 “럭셔리 브랜드 제품 가격은 최근 몇년 새 급등했지만 경제침체로 소비 여력은 그만큼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에서 한정발매된 코카콜라 캔
명품을 구입할 목적 말고도 중고품을 해외 구매하는 이유는 또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코카콜라병을 모아 전시도 여는 컬렉터 김근영(43)씨는 종종 외국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코카콜라병을 산다. 등록 물건수 14억개의 거대한 중고시장 이베이와 ‘장난감 천국’ 일본 야후 옥션은 ‘덕후들의 마지막 저장소’로 불린다. 김씨는 “외국 중고 사이트를 보면 코카콜라병뿐 아니라 오래된 가위, 트럼프 카드, 심지어는 나라마다 다른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까지 모으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며 “오랫동안 모아온 물건을 떠나보내는 곳도 여기”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후쿠부쿠로
전문 수집가가 아니더라도 패션·화장품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일본 야후 옥션 구매 정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나라마다 다른 색상과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판을 찾는 사람들은 배송과 결제의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해외 구매를 택한다. 김진희(29·회사원)씨는 얼마 전 일본 야후 옥션 사이트에서 화장품을 샀다. 김씨는 “일본에선 새해가 되면 제조사들이 ‘후쿠부쿠로’라고 해서 복주머니에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을 가득 담아 싼값에 판다. 해마다 후쿠부쿠로를 수집 반, 재미 반으로 사왔다”고 했다.

그러나 외국 중고 사이트는 노련한 해외구매족들도 가끔 낭패를 본다. 개인 거래이니만큼 구매 전에 배송 방법과 판매자의 신용도를 잘 고려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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