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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21 20:44 수정 : 2015.01.22 13:23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SNS 피로감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짜증나는 페이스북 사용자 10가지 유형’(10 most annoying Facebook users)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페이스북이 2012년에 캘리포니아대, 코넬대 등과 함께한 ‘페이스북 사용자 심리 실험’ 연구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계정을 휴면 상태로 둔다는 결과를 분석한 기사였다. 그 리스트를 국내 상황과 연결해 다섯가지로 정리했다.

1. ‘ㅠㅠ’+자랑질

영어로는 ‘험블브래그’(humblebrag)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겸손(humble)한 척하면서 은근히 자기 자랑(brag)을 하는 이들을 뜻한다. 새 차를 사서 빈털터리가 됐다며 우는 이모티콘(ㅠㅠ)과 함께 글을 올리거나 프랑스 파리에 여행 가서 고생하고 왔다고 우는소리(ㅠㅠ)를 하며 멋진 사진을 함께 올린다. ‘헐’ 소리가 절로 난다. “…위로해주랴?”

2. 태그 남발자들

술자리나 각종 모임에서 사진 찍기를 강요하더니 어느새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내 이름 태그까지 해서 올려놓는 사람들. 주로 상대방 모습이야 어떻게 망가졌더라도 자신만 잘 나오면 올리는 성품의 소유자들이 많다. 한 사람의 태그를 통해 그 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어디서 누구와 뭘 하는지 노출되는 상황. 별 연관없는 사람까지 태그해 곤란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3. ‘관종’(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종자)

“우울하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결코 다시는” 등과 같은 말만 덜렁 올려놓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 영어 신조어는 ‘베이그부커’(vaguebooker)로 에스엔에스에서 관심을 받기 위해 모호한 단어나 문장을 작성하는 사람들을 포괄한다. “괜찮아?” “무슨 일 있어?” 등의 댓글을 달아줘야 하는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4. 우울증 제조기

에스엔에스를 통해 언제나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등 지속적으로 불평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켓워치는 미국 코미디쇼의 우울한 캐릭터 이름을 넣어 ‘데비 다우너’(Debbie downer)라 표현했다. 이런 사람이 페이스북 친구라면 타임라인을 보기가 겁이 난다. 진한 우울의 그림자가 매번 덮쳐오기 때문에.

5. 침묵의 스토커

자기가 직접 글을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 “지·켜·보·고·있·다.” 내 글에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도 많다. 댓글은 쓰는 사람과 댓글조차 쓰지 않는 사람으로 나뉜다. 누구보다 ‘페북질’을 많이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는 않는 사람들. 그들이 신경쓰여 글을 올릴 때 머뭇거리게 되곤 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페이스북에서 본 근황을 통해 상대에 대한 ‘아는 척’을 늘어놔 경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임지선 기자, 그림 9Gag.com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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