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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의 동백터널.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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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여행
경남 거제도 남동부 바닷가 여행…수천마리 숭어 그물로 들어올리는 옛날식 고기잡이 ‘숭어들이’ 한창에 동백꽃 지천
“잠깐! 오는갑다. 저어기 쫌 보소. 진짜 왔데이!” 거제도 다대마을 바닷가 산비탈에 세워진 허름한 망루(숭어막). 따가운 봄 햇살 반짝이는 바다를 3시간 넘게 지켜보다 포기하고 내려갈 준비를 하는 중인데, 마침내 왔단다. 거제도에 봄을 몰아온다는 물고기 숭어다.
숭어 망보기 경력 50년째인 임정근(79)씨와 16년 경력의 윤길정(56)씨가 번갈아가며 누누이 가리키는 곳을 아무리 뚫어지게 바라봐도, 보이는 거라곤 학꽁치 잡으러 몰려다니는 오리들과 반짝이는 물결뿐이다. “출동하이소! 한 사오백마리 안 되겠나.” 윤씨가 포구의 대기조에 연락하고, 임씨가 엔진 시동 키를 돌려 바다에 설치한 그물을 서서히 들어올리자, 드디어 숭어 떼가 모습을 드러냈다. 갇힌 그물을 뛰어넘으려 물을 박차고 솟구치는 숭어들의 번득이는 몸매가 멀리서 봐도 또렷이 눈에 들어왔다.
“이놈들 몰려오모 인자 봄인기라.” 숭어는 이른 봄부터 거제도 어민들을 분주하게 만든다. 숭어 떼가 몰고 온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 거제도 남동부 바닷가 여행을 다녀왔다. 붉은 동백, 노랑 수선화, 매화가 한창이고, 해안가 길섶엔 개나리·진달래·생강나무 꽃들도 와글와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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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숭어를 배로 옮기는 어민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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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하게 숭어 잡던 방식
요즘은 7~8명이 한조로 움직여
동백꽃 절정 장사도
전망대선 거제·통영 섬무리 한눈에 이날 잡은 숭어는 400여마리, 두 망루꾼의 예측은 정확했다. “이기는 잡은 기도 아이요. 칠팔천에서 만마리는 돼야 잡았다꼬 하는 기지.”(임씨) 거제도에선 다대·다포·대포·학동·홍포·양화 등 6곳에서 해마다 ‘숭어들이’가 벌어진다. 회로 먹고 구워서도 먹는 숭어는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잡은 것을 제일로 친다. 여름 가까워지면 살이 물러지고 맛이 떨어진다. 거제도 6개 포구에서 잡은 숭어는 대부분 곧장 활어운반차에 실려 전국 대도시로 운반된다. 6개 포구와 저구항 등의 일부 식당에서 회와 구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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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0일 ‘숭어들이’로 잡은 숭어를 들고 기뻐하는 다대마을 어민.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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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동백꽃이 절정기를 맞았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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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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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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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공책
용인 에버랜드가 ‘환상의 시계마을’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매직타임’을 27일 새로 문 연다. 모둠버섯 소고기국밥, 돈가쓰커리 벤토 세트, 궁바오치킨·볶음밥, 루콜라·고르곤졸라피자, 비프햄버그 스테이크 등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미국·이탈리아 등 5개국 대표 음식 2종씩과 어린이 음식 2종 등 12종의 음식을 차린다. 500석 규모(야외 80석 별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생태수목원 ‘화담(和談)숲’이 수목과 동물 보호를 위한 겨울 휴장을 마치고 최근 다시 문 열었다. ‘화담숲’은 76만㎡(23만평)의 터에 조성한 대형 생태수목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을 비롯해 자작나무숲·암석원·반딧불이원 등 17개의 테마원에서 430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동국대 평생교육원(edulife.dongguk.edu)이 여행작가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나의 첫 여행서 출간하기’를 테마로 시인 이문재, 사진작가 신미식, 여행작가 변종모·유연태·우지경, 세계일주 여행가 안병일, 출판인 김산환씨 등이 강의한다. 수료 뒤 공동사진전을 열고 문집도 펴낸다. 수강료 58만원. 강의 4월23일~7월23일 매주 목요일(총 14강). (02)2260-3728.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생태수목원 ‘화담(和談)숲’이 수목과 동물 보호를 위한 겨울 휴장을 마치고 최근 다시 문 열었다. ‘화담숲’은 76만㎡(23만평)의 터에 조성한 대형 생태수목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을 비롯해 자작나무숲·암석원·반딧불이원 등 17개의 테마원에서 430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동국대 평생교육원(edulife.dongguk.edu)이 여행작가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 ‘나의 첫 여행서 출간하기’를 테마로 시인 이문재, 사진작가 신미식, 여행작가 변종모·유연태·우지경, 세계일주 여행가 안병일, 출판인 김산환씨 등이 강의한다. 수료 뒤 공동사진전을 열고 문집도 펴낸다. 수강료 58만원. 강의 4월23일~7월23일 매주 목요일(총 14강). (02)2260-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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