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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01 21:00 수정 : 2015.04.02 22:45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빈티지 자전거

최신형 로드 자전거를 타면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면 어색하다. 남의 자전거를 잠시 빌려 탄 것처럼 보일 것이다. 속도 내기에 최적화된 로드 자전거에는 알록알록 화려하고 몸에 찰싹 붙는 저지와 ‘쫄바지’가 어울린다. 이런 ‘쫄쫄이’ 패션이 빈티지 자전거에도 어울릴까? 포뮬러원(F1) 카레이서 복장을 하고 1980년대 폴크스바겐 비틀을 모는 것과 비슷하게 비칠지도 모른다.

2009년부터 해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트위드 런’ 행사
영국 런던에서는 2009년부터 해마다 ‘트위드 런’이라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산 모직인 ‘트위드’로 만든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빈티지 자전거를 타는 행사다. 이들이 모여 거리를 달리는 장면을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셜록 홈스의 시대로 날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트위드 런은 유럽의 다른 대도시는 물론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으로도 퍼져 나갔다. 한국에서도 2013년 봄부터 ‘트위드 런 서울’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선 트위드 옷이 흔하지 않아 한복을 입고 나온 토종 라이더도 있다고 한다.

빈티지 자전거를 탈 때 트위드 옷을 입을 필요는 없겠지만, 캐주얼한 일상복 느낌의 옷이 어울리는 게 사실이다. 이에 맞춰 몇몇 업체에서는 도심형 캐주얼 자전거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자전거 핸들을 잡으려고 손을 뻗어도 손목이 드러나지 않도록 소매를 길게 하고, 허리를 숙여도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허리 아랫부분을 더 길게 빼는 식이다. 재킷의 어깨뼈 부분에 주름을 넣어 활동성을 높이기도 한다.

‘리바이스’는 ‘커뮤터 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타기에 좋은 데님 재킷과 바지, 셔츠 등을 내놓았다.
‘리바이스’는 ‘커뮤터 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자전거 타기에 좋은 데님 재킷과 바지, 셔츠 등을 내놓았다. 신축성과 통기성, 방수·방오(오염을 막아줌) 기능을 강화했다. 또 밤에도 눈에 잘 띄도록 반사 테이프를 붙였다. 꼭 자전거를 탈 때가 아니어도 평상시에 입기에도 무리가 없다. 온·오프라인 자전거숍 ‘르벨로’(www.levelo.co.kr)에서는 외국 브랜드의 자전거 캐주얼 의류를 수입해 판매한다. 파카, 재킷, 더플코트, 셔츠, 바지 등 다양하다. 평상복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세련되지만, 가격이 보통 수십만원대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유명 자전거 의류 브랜드 ‘라파’(www.watts-cycling.com)는 로드 자전거에 최적화된 옷을 내놓는다. 선수용 ‘쫄쫄이’ 옷이 주력 상품이지만, 일부 옷은 평상복의 느낌도 담고 있어 빈티지 로드 자전거와 제법 어울린다. 빈티지 자전거와의 조화뿐 아니라 기능성을 중시하는 라이더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 ‘빈폴’의 하위 브랜드 ‘바이크리페어샵’은 자전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의 옷을 선보여왔으나, 실제로 자전거용 기능성 의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초 자전거 업체 알톤스포츠와 양해각서를 맺고 오는 7월부터 도심형 캐주얼 자전거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매장에서 서로의 상품을 교차 판매하는 전략도 세웠다.

빈티지 자전거를 타면서 반드시 이런 기능성 옷을 입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너무 펄럭거리지 않도록 몸에 적당히 붙으면서 신축성 있는 편안한 옷이라면 그걸로 충분하다.

서정민 기자, 사진 트위드 런 누리집 갈무리, 리바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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