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여행
창원 마산 원도심 골목길 여행…예술향기 가득한 만초집, 문신미술관도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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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모금으로 마련된 ‘3·15 꽃골목’의 꽃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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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골목. 탐방객이 문신의 ‘자화상’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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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315명한테 지원받아
화분 315개로 골목담벽 장식
꼬부랑길 골목에서 만나는
어르신들 말씀도 흥미진진 지금 창동 골목은 볼거리·체험거리 가득한 말 그대로 예술인촌으로 바뀌었다. 조각·도자기·목공예·서예·자수·국악·만화 등에서부터 동양화·서양화 화실, 갤러리·헌책방·새책방까지 온갖 예술 분야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60여명의 개별 예술인들이 입주해 작업도 하고 가르치기도 한다. 아직도 술집, 노래방, 게임장 즐비한 거리지만, 새단장한 예술촌 안으로 들어서면 인사동 뒷골목 같기도 하고, 동유럽 소도시의 뒷골목 같기도 한 낡고 좁고 정겨운 골목길들이 반짝이며 굽이친다. 물론, 골목 사람들이 ‘예술’만 하는 건 아니다. 밥맛 나고 술맛 나는 오래된 고깃집·분식집·술집들이 구석구석 포진해 있다. 이 골목길 일부가 얼마 전엔 화사한 ‘꽃 골목’으로 새단장했다. ‘창동 아지매’로 불리는 김경년(52)씨가 ‘3·15 의거’ 55돌을 맞아, 시민 315명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꽃화분 315개로 골목 담벽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잊혀가는 ‘3·15 의거’ 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페이스북을 통해 1인 1만원씩 모금을 했는데,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며 “시민의 힘으로 이곳을 환한 ‘꽃 골목’으로 만들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김씨는 창동 골목(문신예술골목)에서 방문객 쉼터인 ‘창동사랑방’을 운영하며 골목길 안내도 해준다. 창동예술촌은 마산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화가인 문신(1923~1995)을 기리는 ‘문신 예술 골목’과 ‘마산예술 흔적 골목’ ‘에꼴드 창동 골목’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지만, 골목 입구마다 안내간판과 지도 등이 설치돼 있어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다. 창동예술촌 관광안내소는 ‘마산예술 흔적 골목’의 창동아트센터에 있다. 해설사가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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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골목 ‘가고파 꼬부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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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진해구 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 핀 춘추벚꽃. 봄가을로 꽃을 피우는 개량종 벚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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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뜩 한잔하고 가소.” 꼬부랑길 들머리에서 만난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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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여행 정보
가는 길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타고 직진,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탄 뒤 서마산나들목에서 나간다.
먹을 곳 마산 도심엔 복요리골목·아귀찜골목·장어골목·통술골목 등 먹자골목들이 곳곳에 있다. 통술집은 통에 술병을 얼음과 함께 담아 내오는 술 값만 내면 갖가지 안주가 순차적으로 푸짐하게 제공되는 술집이다. 오동동에 서호통술 등 14곳, 신마산에 17곳의 통술집이 있다. 가격은 술집에 따라, 인원에 따라 1만원짜리부터 6만~7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서호통술·유정통술·홍시통술·수림통술 등. 복요리골목(복요리로)의 복국의 경우도 중국산 은복(대개 7천원)과 국내산 까치복(1만~2만원)·참복(2만~3만원) 등 다양하다. 남성식당(원조복집)·광포복집 등. 오동동의 고려횟집 등 비교적 저렴하고 깔끔한 회초밥·회비빔밥을 내는 초밥집들도 많다. 진해 속천항 속천집의 도다리쑥국, 마산 창동예술촌 버들국수의 잔치국수와 김밥도 먹을 만하다. 창동 부림시장 먹자골목의 떡볶이·꼬마김밥·잡채밥·비빔당면도 알아준다.
묵을 곳 마산합포구 해안도로와 어시장 부근에 리베라호텔 등 호텔과 모텔들이 많다.
진해군항제 벚꽃축제인 제53회 진해군항제가 4월1~10일 진해구 중원로터리 등 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진해구 곳곳에 36만그루의 왕벚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물길 따라 벚나무들이 심어진 여좌천, 철길 따라 심어진 경화역 등 벚꽃 명소들이 즐비하다. 벚꽃은 이번주부터 절정을 이뤄 축제기간 내내 꽃비를 흩날릴 전망이다. 진해군항제의 백미인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은 4월3~5일 진해공설운동장 등에서 벌어진다. 육·해·공 3군과 해병대 의장대 등이 절도 있는 의장시범을 보여준다. 4월5일 진해공설운동장 상공에선 공군 특수비행전대인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마산역~경화역(무정차)~진해역을 오가는 벚꽃 왕복열차도 운행된다. 바다에선 올해 처음으로 크루저요트 및 카약 체험장도 운영된다.
여행 문의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703, 창원시티투어 (055)287-1212, 마산역 관광안내소 (055)253-3695, 진해군항제 축제위원회 (055)225-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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