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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 대리석, 나무 등의 다양한 소재로 된 식기에 촛대와 리스를 두면 분위기 있는 식탁을 만들 수 있다. 리빙 스타일리스트 문지윤씨가 선보인 테이블 세팅.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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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스타일
테이블 세팅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황동 촛대와 리스, 조혜정 기자의 직접 만들어보기
집에 손님을 초대하거나 특별한 상차림을 할 때 고민되는 건 그날의 메뉴뿐만이 아니다. 정성 들여 만들거나 사온 음식을 어떤 그릇에 담아야 더 맛깔나고 예쁘게 보일지, 과하지 않으면서도 식사 분위기를 돋우려면 식탁 위에 어떤 장식을 해야 좋을지 등 테이블 세팅에도 신경이 쓰인다. 그중에서도 노력·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게 바로 양초와 리스(꽃, 나뭇잎, 드라이플라워 등으로 꾸민 도넛 모양의 장식품)다. 비록 우리의 일상은 “식사에 촛불은 기본”이라던 로엘백화점 김주원 사장(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맡은 역)보다 “세상의 모든 식탁에 꽃과 와인과 촛불이 놓이는 줄 알아?”라고 되치던 길라임(같은 드라마에서 하지원이 맡은 역)에 가까울 테지만, 특별한 날 하루쯤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는 데 ‘마음의 사치’를 부리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터.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의 아티제 분당정자점 2층에서 열린 ‘아티제 우먼 클래스’에 참가해 황동 촛대와 리스를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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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리스를 보고 있는 조혜정 기자.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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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들이 죄다 누워있는 것 같다
옆자리 수강생의 것은
하늘을 향해 서 있었다 문씨가 보여준 완성본대로, 초를 끼우는 부분이 세 갈래로 뻗어나간 촛대를 만들려고 황동 조각들을 끼워맞췄다. 첫번째 갈래까지 끼워넣는 데는 채 2분도 안 걸렸다. 촛대 만드는 데 30분을 준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하면 남는 시간에 뭐 하나 하는 오만함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두번째 갈래를 만들 때부터 헷갈리기 시작했다. T자 조각에 난 세 군데 구멍 가운데 어디를 어떻게 끼워야 할지 헤매다 옆자리 수강생을 곁눈질해 겨우 답을 찾았다. 다 끝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조각들을 끼워맞춘 틈이 헐거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조각의 양쪽 끝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다시 맞춰 고정시켜야 했다. 양면테이프 때문에 뻑뻑해진 조각들을 끼워넣는 게 제법 힘겨웠다. 30분은 짧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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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와 촛대.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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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제 우먼 클래스’에서 황동 촛대를 만들고 있는 주부들.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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