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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옆 근린공원에서 바라본 송림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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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여행
인천 동구 수도국산 일대 달동네와 시장 여행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중인 ‘가리봉 오거리’전에는 1970~80년대 구로구 가리봉동에 밀집해 있던 이른바 ‘벌집촌’이 재현되어 있다. 손바닥만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목과, 벽지 대신 신문지를 바른 허름한 방 등 한때 산업화의 흉터처럼 여겨졌던 도시 서민들의 거처가 이제는 우리가 지나온 시절의 표상으로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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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 재현된 달동네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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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을 오르다 보면
길을 잃을 것만 같다
그런데 어느 한 군데
막다른 골목이 없다 막다른 골목 없는 미로 같은 산책길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배다리삼거리를 지나 송림오거리에 다다르면 대형 재래시장인 현대시장이 있다. 옷가게부터 야채가게, 생선가게, 떡집, 닭집 등이 모여 있는 이 시장은 1970년대부터 달동네 사람들의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던 시장이었다. 산동네에 세워져 비스듬하게 언덕을 이루고 있는 시장의 맨 위쪽, 송림6동 쪽의 통로로 나가면 좁은 골목의 산동네 주택가가 시작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게 바위 위에 올라앉은 집이다. 땅을 고르고 구획을 지을 시간도 경제적 여력도 없는 시절에 지어진 집의 모습이다. 여기부터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딪혀도 함께 지나가기 힘든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출입문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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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어귀에 붙어 있는 송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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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같은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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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문화공간 스페이스빔. 지금은 드라마 <초인시
대>가 촬영되고 있어 임시로 ‘주봉인력’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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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근린공원에 위치한 송현배수지 제수변실 입
구. 본래 수도국산의 이름은 송림산이었지만 1908년 일
제가 서울과 인천 사이 상수도 건설을 위해 이곳에 배수
지를 지으면서 수도국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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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에서 상추, 배추들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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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여행 정보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인천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북광장 방향으로 나온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급행열차를 타면 13분 정도 시간이 절약된다. 주말에는 15분 간격으로 급행열차가 배치된다.
먹을 곳 동인천역 북광장 옆으로 중앙시장 끝편에 송현동 순대국 골목이 이어져 있다. 30년 이상 영업해온 순대국집 십여곳이 모여 있으며 싼값에 푸짐한 순대와 곱창, 술국을 먹을 수 있다. 송현시장 안에 위치한 ‘영종집’은 영화 <파이란>에 등장했던 곳으로 주인 할머니가 직접 만든 순대와 머릿고기가 잡내 없이 구수하다. 순대국 6000원. 머릿고기 한 접시 8000원(사진). 북광장에서 서쪽으로 200m 정도 걸어가면 ‘화평동 냉면거리’ 표지판을 만난다. 방송에도 많이 등장한 양 많고 매콤한 세숫대야 냉면집들이 줄 서 있다. 냉면 5000원. 송현시장에서 좁은 주택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간판도 없이 테이블 네개만 놓은 보리밥집이 있다. 겨울에는 팔순 넘은 주인 할머니와 며느리가 직접 빚은 만두가, 여름에는 직접 간 콩과 뽑아낸 국수로 만든 콩국수가 일품이다. 보리밥 4000원. 만두국·콩국수 5000원.
동구골목문화지도 동구청이나 배다리 안내소,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등에 가면 예쁘게 일러스트로 그린 동구골목문화지도를 구할 수 있다. 기사에 나온 ‘노동자,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달동네길’ ‘인천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명물시장길’ 외에 ‘우각로를 따라 걷는 근현대 역사길’ ‘매립지 위에 조성한 공장지대와 부둣길’ 등 원도심 6개 골목길 코스를 안내한다.
탐방문의 인천 동구청 문화체육과 (032)770-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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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고기 한 접시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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