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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페스티벌에는 음악뿐 아니라 술과 음식, 패션과 트렌드, 춤과 놀이 등 모든 것이 있다. 물놀이, ‘디스코팡팡’을 즐길 수도 있고, 돗자리에 누워 자도 된다. 개성만점 패션은 남들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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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라이프
종합여가장르 된 페스티벌의 계절 시작…음식 반입 수준, 준비물과 놀이도구까지 꼼꼼히 챙겨야 100% 즐길 수 있어
폴 매카트니가 흩뿌리는 빗속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펼치던 지난 2일 저녁,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선 또다른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얀 비옷은 빗줄기에 옷이 젖는 건 막아주었지만, 노리플라이와 루시드폴의 감성적인 노래에 젖어드는 심장은 어쩌지 못했다. 비현실적인 세계로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한 표정들. 그 순간만은 폴 매카트니 공연 관객이 부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2~3일 열린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5’를 필두로 음악 페스티벌 시즌이 시작됐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23~25일), 그린플러그드(23~24일), 사운드홀릭 페스티벌(30~31일), 뮤즈 인 시티(6월6일),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6월12~13일), 레인보우 아일랜드(6월20~21일) 등 봄 음악 축제에 이어 안산 엠밸리 록 페스티벌(7월24~26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8월7~9일) 등 여름 록 페스티벌이 줄줄이 기다린다. 장르도 록, 팝, 재즈, 일렉트로닉 댄스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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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준비해 가라
일하러 간 게 아니면
직급과 체면을 버려라
정신줄 놓는 사람이 정상인 곳이
바로 페스티벌이다” 웬만한 도시락은 대부분 허용된다. 김밥, 유부초밥, 주먹밥, 샌드위치, 과일, 샐러드, 과자 등이 좋다. 하지만 국물이 있는 음식이나 배달음식은 안 된다. 중국집이나 치킨집에 배달시켜봐야 반입이 안 돼 낭패를 볼 수 있다. 당연히 취사도 안 된다. 너무 많이 싸들고 가기보다는 적당히 싸 가고 적당히 사 먹는 걸 권한다. 페스티벌에 들어온 트렌디한 맛집 음식들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명 셰프들의 쿠킹쇼도 마련된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최현석·미카엘 셰프가 쿠킹 클래스를 열어 요리를 만들고 판매도 한다. 남이섬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아일랜드에선 채낙영 셰프가 페스티벌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어 판매한다. 보금자리와 먹을 것에 대한 준비가 끝났다면 다음은 패션. 편안하면서도 나름의 멋을 부린 옷이면 된다. 일상에서 탈출하는 해방구인 만큼 튀는 복장도 용인된다. 록에 미친 환자라는 의미로 환자복을 입고 오거나 그런 환자를 치료하겠다며 간호사 복장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페스티벌에는 젊은 의사들이 단체로 수술복을 입고 오기도 했다. 동물 가면이나 옷도 단골 아이템. 어느 록 페스티벌에선 말, 고양이, 개구리 등이 무리를 이뤄 ‘동물의 왕국’에 온 줄 알았다. 뭐든 지나치면 역효과를 내는 법. 2012년 한 외국인은 그리스신화에나 나올 법한 ‘반인반수’로 분장하고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 나타났다가 입구에서 제지를 당했다. 허리에다 매단 말 몸통이 문제였다. 많은 인파가 밀집한 곳에서 사람 몸통만한 말 몸통을 달고 다니다간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말 몸통을 떼내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햇빛을 막아줄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밤에 쌀쌀해지면 걸칠 옷과 담요도 필요하다. 비 올 경우를 대비해 우비와 장화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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