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파티에서 스타디제이 되기
전문 디제이에게 배우는 디제잉 잘하는 법…현란한 테크닉보다 청중들 환호할 선곡작업이 중요
▷퇴근길, 헤드폰과 USB 들고 디제잉하러 간다
|
디제이 루바토(왼쪽)가 서정민 기자에게 디제잉의 기초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
|
잼세션 뮤직 아카데미에서 한 수강생이 디제잉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
‘롤러장’ 디스코 메들리
회사야유회 음악에는
‘뽕짝’ 양념으로 활기를 최근에는 획기적인 기술도 등장했다. 앞의 곡에서 사운드 소스를 따서 다음 곡 멜로디 일부를 연주하며 다음 곡으로 넘기는 방식이다. 이를 ‘톤 플레이’라고 한다. 에너지음료회사 레드불이 2012년 개최한 국제 디제이 경연대회 ‘레드불 스리스타일’에서 미국 출신 디제이 포컬러잭이 우승할 당시 처음 선보인 뒤로 세계 디제이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한다.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6회 레드불 스리스타일에 참가할 한국 대표 디제이 테즈(서덕일)도 지난 7일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톤 플레이를 선보였다. 앞의 곡에 나오는 브라스 사운드 몇 개를 그 자리에서 따서 다음 곡 린킨 파크 ‘인 디 엔드’의 전주 멜로디를 연주한 것이다.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상 장르의 음악을 15분 동안 틀어야 하는 대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그는 힙합, 일렉트로닉, 디스코, 록 음악을 두루 섞었다. 닥터 드레와 스눕 독의 ‘더 넥스트 에피소드’부터 아바의 ‘댄싱 퀸’, 휘트니 휴스턴의 ‘퀸 오브 더 나이트’, 린킨 파크의 ‘인 디 엔드’까지 색깔 폭이 넓다. 그는 “색깔이 확연히 다른 곡끼리 얼마나 창의적이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들이 톤 플레이 같은 고난도 기술을 쓸 수는 없겠지만, 디제잉의 본질이랄 수 있는 ‘선곡’을 잘하는 비법은 있다. 디제이 루바토는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트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면 그 시절을 공유하는 추억의 음악을 선곡해야 분위기가 더 뜬다. 1980~90년대를 공유한 세대라면 런던 보이스의 ‘할렘 디자이어’, 모던 토킹의 ‘브러더 루이’ 같은 ‘롤러장 음악’이 제격이다. 회사 야유회에서 디제잉을 한다면 신나는 최신 인기곡들 사이로 연령대 높은 ‘부장님’도 어깨를 들썩일 만한 ‘뽕짝 메들리’를 살짝 섞어 뜻밖의 재미를 줄 수 있다.
|
잼세션 뮤직 아카데미의 미디(컴퓨터 음악 작업) 강의실.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
앱만 잘 깔아도 파티 스타 예약
파티에서 스타디제이 되기
디제잉을 배우려면 우선 디제이 장비가 있어야 한다. 디제이 장비 전문 매장 ‘디제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신사동, 용산 아이파크몰, 홍대 앞 매장에 가면 살 수 있다. 일본 회사 ‘파이오니아’의 제품이 널리 쓰인다.
클럽 등에서 전문 디제이들이 가장 많이 쓰는 장비는 ‘파이오니아 시디제이(CDJ) 세트’다. 엘피로 디제잉을 하던 시절의 턴테이블을 흉내내 시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데크’ 두 대와 사운드를 섞는 ‘믹서’로 구성된다. 초기 모델에는 시디만 들어갔는데, 요즘 것은 디지털 음원을 담은 유에스비(USB)도 꽂을 수 있다. 최신 모델 세트를 갖추는 데 720만원가량 든다.
입문자에게는 데크와 믹서를 결합한 ‘컨트롤러’라는 장비가 적합하다. 컴퓨터나 아이패드·아이폰에 연결해 거기 담긴 음원으로 디제잉을 하는 방식이다. 컴퓨터나 아이패드·아이폰에는 전용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어야 한다. 컴퓨터에 연결하는 ‘파이오니아 디디제이-에스비(DDJ-SB)’는 35만원, 컴퓨터는 물론 아이패드·아이폰에도 연결할 수 있는 ‘파이오니아 디디제이-위고3’는 45만원이다. 전문가들이 쓰는 250만원대의 고사양 컨트롤러도 있다.
장비 없이 컴퓨터나 아이패드·아이폰만으로도 디제잉이 가능하다. ‘버추얼디제이’ 프로그램과 ‘디제이’(djay)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다만 조작하는 데 한계가 있어, 좀더 세밀한 조작을 위해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게 더 좋다. 장비를 사지 않고 빌릴 수도 있다. 디제이코리아에 가면 1박2일 기준으로 컨트롤러는 5만원부터, 시디플레이어 세트는 20만원부터 대여 가능하다.
장비를 조작해 디제잉을 하는 법은 디제이 학원에서 배울 수 있다. 서울 홍대 앞 ‘잼세션 뮤직 아카데미’, 반포동 ‘배틀디제이’ 등을 비롯해 지방에도 많다. 주 1회씩 한달 수강료는 20만원 초중반대다. 잼세션 뮤직 아카데미의 김영동 실장은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 2~3개월의 기초 과정과 7개월의 심화 과정을 이수하면 어느 정도 능숙한 디제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비를 조작해 디제잉을 하는 법은 디제이 학원에서 배울 수 있다. 서울 홍대 앞 ‘잼세션 뮤직 아카데미’, 반포동 ‘배틀디제이’ 등을 비롯해 지방에도 많다. 주 1회씩 한달 수강료는 20만원 초중반대다. 잼세션 뮤직 아카데미의 김영동 실장은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 2~3개월의 기초 과정과 7개월의 심화 과정을 이수하면 어느 정도 능숙한 디제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
‘파이오니아 디디제이-위고3’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