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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19 18:59 수정 : 2015.08.20 10:20

퓨리티-센스 오브 원더(Purity-Sense of Wonder. 2012).

[매거진 esc] 전시
영국 수중사진가 제나 할러웨이 ‘더 판타지 수중사진전’ 관람객 밀물…9월7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사슴처럼 가느다란 목이 안쓰러울 정도로 커다란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를 멘 고등학생 이윤경은 경남 거제도에 산다. 패션사진가가 꿈인 그는 차로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달려, 지난 1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나 할러웨이 더 판타지(Zena Holloway the Fantasy) 수중사진전’을 찾았다. 그는 “신기하고 몽환적”이라며 “가장 궁금한 건 촬영 방법”이라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9월7일까지 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에는 윤경양과 같은 사진가 지망생뿐만 아니라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대구에서 올라온 김임숙(58)씨와 그의 딸 권은진(32)씨는 짜릿한 시각적 쾌감 앞에서 넋을 놓았다. 연인들도 눈에 띈다. 에스엔에스(SNS)의 화젯거리여서 전시장을 찾았다는 회사원 백은수(29)씨는 한살 연하의 남자친구 최대식씨와 정담을 나누며 사진을 둘러봤다. 둘은 “마치 물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속삭였다.

<한겨레>가 주최한 이번 사진전은 이미 3만명 유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폐막일까지 관객이 5만명 넘게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인 유명 사진가들의 블록버스터급 전시회가 아닌데도, 먼저 본 관객들의 추천과 에스엔에스에서의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이 급증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바레인에서 태어난 제나 할러웨이(42)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패션사진가다. 수중에서만 촬영하는 그의 독특한 방식과 몽환의 세계로 이끄는 그의 예술적 감성은 15년 전부터 유럽 사진계와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미끈거리는 질감의 물속은 인간의 소리가 차단된 고요하고 적막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숨을 참고 열연하는 모델들의 격정적이고 우아한 자태는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선물한다. 한때 스쿠버 다이빙 강사였던 제나 할러웨이는 자녀 3명을 모두 수중분만할 정도로 물을 사랑하는 작가다. 지난달 잠시 방한했던 그는 물속 세상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90년대 초기작부터 2000년대 이후 찍은 연작들까지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번 사진전에 나온 일부 작품을 <한겨레> 독자들을 위해 esc 지면에 소개한다.(www.zenaholloway-korea.com)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한 잡지에 실린 패션사진(2009).
더 워터 베이비스(The Water Babies. 2005~2007) 시리즈.
더 워터 베이비스(The Water Babies. 2005~2007) 시리즈.
버터플라이스(Butterflies. 2013).
케이지(Cage. 2014).
비 인스파이어드(be inspired. 2014).
한 패션잡지에 실린 보석사진.
제나 할러웨이의 사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12일 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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