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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9.16 20:42 수정 : 2015.09.18 11:29

네팔 카트만두의 스와얌부나트.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네팔 세계유산 여행
‘카트만두 밸리’의 세계문화유산 탐방…지진으로 일부 훼손 불구 광채 여전

네팔은 힌두교·티베트불교 문화가 혼재돼 있는 나라다. 통일 네팔왕국이 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박타푸르·파탄 등 3개 왕국이 존재했던 이른바 ‘카트만두 밸리’로 불리는 분지(현재 카트만두 시 일대) 등에 크고 작은 힌두교·불교 사원들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8종의 유산들(스와얌부나트, 보우더나트, 파슈파티나트, 다라하라 탑, 박타푸르, 파탄, 창구나라얀, 룸비니)도 모두 힌두교·불교 관련 유적들이다. 석가모니(고타마 싯다르타) 탄생지인 네팔 남부의 룸비니를 제외하곤 모두 카트만두 일대에 있다.

카트만두 주변의 일부 유산들엔 지난 4월 대지진의 피해 흔적이 뚜렷했으나, 탐방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네팔의 상징물 중 하나였던 62m 높이의 다라하라 탑이 완전히 무너져 밑동만 남아 있었고, 곳곳에서 무너졌거나 파손된 채 남아 있는 힌두교·불교 사원들은 만날 수 있었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현재 탐방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 종교 공존하며 발전
곳곳에 사원·탑 유적 즐비
힌두교 사원 목재에 새겨진
다양한 조각작품도 감상해볼만

나물 채취하는 타루족 여성.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카트만두 시내의 유적 탐방은 매연과 먼지와 비둘기떼와 함께하게 된다. 몇몇 힌두교 사원들은 무너져내렸고, 일부 건물은 기울어 목재들을 받쳐놓은 모습이다. 살아 있는 신으로 추앙받는 ‘쿠마리’(소녀 신)가 살고 있는, 더르바르 광장의 쿠마리 하우스 등도 안팎에 목재들을 받쳐놓고 있다. 하지만 ‘원숭이 사원’으로 유명한 스와얌부나트에도, 네팔에서 가장 큰 불교 탑으로 꼽히는 보우더나트에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평소처럼 ‘마니차’(안에 경전을 담고 겉에도 경전을 새긴 둥근 통)를 돌리며 탑돌이를 하는 모습이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에,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이 볼만하다. 30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걸어 올라야 하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도 빼어나다.

카트만두 파슈파티나트 사원 앞 바그마티 강변의 화장장.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전통 화장터로 이름난 바그마티 강변과 파슈파티나트 사원에도 장례 및 제례를 올리는 주민들과, 나무를 쌓아놓고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네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화장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화장 뒤 재를 뿌리는 바그마티 강이 흘러가 신성시하는 갠지스 강과 연결되는데다, 파괴와 죽음을 관장하는 시바 신을 모신 파슈파티나트 사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직감한 노인들은 가족과 작별하고 이곳 요양원 등에서 지내며 죽음을 기다린다고 한다.

박타푸르의 냐타폴라 사원에서 내려다본 타우마디 광장. 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카트만두 시내 동쪽의 박타푸르는 “30% 정도가 파괴돼 세계유산 중 가장 피해를 많이 본 곳”이라고 했지만, 피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풍성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었다. 박타푸르 유적은 9세기 무렵 형성되기 시작해 12~18세기에 걸쳐 왕국이 크게 번성하며 만들어진 유적이다. 사원들과 골목·주택 등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골목을 따라 돌며 만나게 되는 광장들과 탑 형식의 힌두교 사원들이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사원들의 벽과 기둥을 장식한 정교한 나무 조각 작품들을 관찰할 만하다. 비슈누·시바 등 힌두교 신들의 다양한 모습과 다채롭고도 노골적인 성행위 모습의 조각들이 눈길을 끈다.

카트만두/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네팔 여행 정보

가는 길
인천에서 카트만두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네팔 지진 뒤 주 1회 운항(월요일)으로 줄였으나, 10월2일(금요일)부터 다시 주 2회(월·금) 운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비행시간 6시간30분.

주의사항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15분 늦다. 화폐단위는 루피로, 100루피는 1000원 안팎. 전원은 대체로 우리와 같은 220V지만, 일부 숙소의 경우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멀티플러그를 준비하는 게 좋다. 물은 반드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도록 한다. 카트만두 시내 관광 때는 매연·먼지가 심하므로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가끔씩 전기가 나가므로 손전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고온다습한 우기(6~9월) 때 숲을 탐방할 경우엔 ‘주가’라 불리는 거머리(자벌레 비슷)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옷을 입도록 한다. 네팔 여행 적기는 11~2월이다. 네팔은 최근 왕국에서 공화국으로 바뀌면서, 헌법 공포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을 겪는 지역이 일부 있다. 최근 소요사태를 빚은 룸비니 등 일부 남부지역은 되도록 탐방을 자제하는 게 좋다. 관광객에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지만, 도로상에서의 시위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을 수 있다.

여행 문의 여행 전에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누리집(0404.go.kr)을 참조하도록 한다. 트레킹 전문 혜초여행사(trekking.kr)는 안나푸르나·에베레스트·마나슬루 트레킹과 네팔 문화유산 탐방 등 8~15일짜리 다양한 히말라야 트레킹 상품을 운용한다. (02)626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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