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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전통축제를 즐기는 쿠스코 사람들.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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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쿠스코 음식기행
세계 음식의 각축장 페루 쿠스코…키노아·쿠이 등 토종식 각국 음식과 겨뤄
* 신 가스 : 일반생수, 콘 가스 : 탄산수
페루 남부에 있는 잉카문명의 도시 쿠스코에 까만 밤이 내리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등성이에서 불이 하나둘 켜져 마치 별 같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 황홀경에 빠진다. 12세기부터 스페인의 침략으로 무너질 때까지 주변 국가들을 정복해 대제국을 건설했던 잉카인들의 화려한 자취가 주인인 도시 쿠스코. 해발 3400m에 위치해 두통·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고산병(고산증)을 각오해야 한다. 도시의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없었다면 이겨내지 못할 고통이다. 쿠스코는 작은 도시지만 크고 작은 식당이 150개가 넘는다. 캅치(Qapchi, 감자치즈샐러드), 라와(Lawa, 채소쇠고기수프) 같은 페루 전통음식부터 고급스러운 프랑스식당과 이탈리아식당까지 풍성하다. 전세계의 여행자들이 마추픽추 여행의 거점도시인 이곳을 찾는 바람에 생겨났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중국집인 ‘치파’(chifa, 페루 중식당)도 보인다. 전세계로 퍼진 화교들의 맛이 쿠스코를 비롯한 페루 전역에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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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차 바이 가스톤 아쿠리오’의 구운 문어 요리.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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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쿠초.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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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파스타 등과 치열한 경쟁
맛의 보물상자 ‘산페드로 시장’서
푸짐한 ‘해장 닭국수’도 만나
‘로모 살타도’ 먹고 마추픽추로 제아무리 전세계를 탐험하는 미식여행자라도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어머니의 된장찌개 한 모금이 그리워질 때쯤 쿠스코의 유일한 한식당 ‘사랑채’의 주인 길동수(53)·박은미(42)씨 부부를 만났다. 은미씨가 “삼겹살, 소주 한잔 생각나시죠?” 웃으면서 상을 차리자 기다리던 된장찌개가 같이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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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페드로 시장의 국수.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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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파(페루 중국집) ‘시판’의 해물채소 요리.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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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비안 소스와 세비체 조리법
크리올 소스(Creole Sauce)
재료: 양파 2개, 칠리나 매운 고추 2개, 고수 1/4묶음, 레몬 2개, 마늘과 소금, 후추 조금
만들기: 얇게 자른 양파, 칠리나 고추, 다진 고수 다발, 레몬즙을 섞어 30분 재워둔다.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소스로 샌드위치 속재료로도 그만이다.
로코토 소스(Rocoto Sauce)
재료: 로코토(매운 남미 고추) 2개(국내 매운 고추로 대체 가능), 레몬 1개, 올리브오일 1/2컵, 식초 1t, 소금과 후추 조금
만들기: (1) 로코토를 믹서에 간다. (2) 1과 모든 재료를 부드러워질 때까지 저으면서 섞는다. 이 소스는 모든 고기요리와 맛의 궁합이 맞다.
세비체(Cebiche. 6인분)
재료: 흰살 생선 1㎏, 레몬 15개, 마늘 4개, 다진 칠리(혹은 홍고추) 2T, 청고추 3개, 양파 3개, 소금과 후추 조금, 잘 익은 옥수수 알 3T, 익은 감자 1㎏. 양상추 조금
만들기: (1) 생선을 깨끗이 씻고 4x4㎝ 크기로 자른다. (2) 레몬은 즙은 낸다. (3) 마늘과 청고추는 다지고 양파는 얇게 자른다. (4) 물기를 뺀 생선을 그릇에 담는다. (5) 마늘, 칠리, 소금, 후추로 간하고 레몬즙을 넣는다. (6) 5를 키친타월이나 깨끗한 천을 덮어 한 시간 재워둔다. (7) 6에 청고추와 양파를 넣고 10분 정도 더 둔다. (8) 옥수수, 감자 섞고, 양상추를 가니시로 올린다.
박미향 기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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