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라이프
근거리무선통신·사물인터넷 등 아이티 기술 적용한 ‘스마트 생활용품’ 큰 인기
20××년 11월19일 아침. 직장인 ‘김똑똑’씨가 출근길에 나섰다. 비 온 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새로 구입한 패딩점퍼를 꺼내 입은 김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패딩점퍼 온도를 ‘따뜻’에 맞췄다. 등에 발열판이 달린 패딩은 곧 열을 내 추위를 잊게 했다. 김씨의 ‘스마트 패딩’은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절전·쾌적·따뜻·파워 4가지 모드를 제공하는 스마트제어 모드는 자동으로 온·습도를 맞춰준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마을버스 정류장 앞.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1분 1초가 급한데 승객이 버스에 올라탈 때마다 “한장의 카드만 대주세요”라는 경고음이 들린다. 사람들은 황급히 지갑을 꺼내 여러 장의 신용카드 가운데 한장을 골라 단말기에 갖다 댄다. 김씨는 그럴 필요가 없다. 여러 장의 카드 가운데 한장의 카드만 인식하는 ‘스마트 월렛’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주파수를 차단하도록 만들어진 소재는 지갑 안쪽 별도 주머니에 넣은 카드만 교통카드 단말기가 인식하도록 한다. 출퇴근 때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수고로움이 없어진 것이다.
사람들이 꽉 찬 지하철에 올라타자 김씨 등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패딩의 온도를 ‘쾌적’으로 바꿨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아차. 보일러를 켜두고 나온 게 생각났다. 문제없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일러를 ‘외출’로 바꾸면 그만이다.
|
스마트칩이 내장된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
|
지갑 속 교통카드 한 장만 인식
카톡 오면 핸드백이 번쩍번쩍
회의 때 오는 전화, 옷 단추 만지면 끝 김똑똑씨의 사례는 가상이지만, 바로 오늘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현실이다. 사례에 나온 제품들은 현재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아이티(IT) 기술이 단순히 전자기기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 더욱 가까운 생활필수품까지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제품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기존에 나와 있는 기술을 실생활에 유용하도록 접목한 것이 핵심이다. 상당수 제품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별도의 장치나 설정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 간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의 발달로 아이티는 인간의 몸과 더욱 가까워졌다. 두뇌 구실을 하는 스마트폰과 각종 물품을 이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기마다 높은 사양의 중앙처리장치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 덕분에 더 작고 가벼워져 여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해졌다. 무선 마우스에서 많이 쓰는 블루투스도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근거리무선통신의 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다만 근거리무선통신은 블루투스, 와이파이와는 달리 별도의 설정이 필요하지 않고 가까이 대기만 하면 곧바로 서로 인식이 된다.
|
한 장의 교통카드만 인식되는 쿠론의 ‘클리패스’ 지갑.
|
|
문자 등이 오면 알려주는 글림 기술이 적용된 쿠론의 ‘뉴스테파니’ 핸드백.
|
|
스마트칩이 든 엠비오의 ‘퍼펙트 월렛’.
|
|
스마트폰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블랙야크의 ‘야크온에이치(H)’.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