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솔로들의 메리 크리스마스
혼자서도 잘 놀아요, 크리스마스잖아요
‘고수’(?)에게서 듣는 솔로들의 크리스마스 잘 보내기 ‘꿀팁’
“뭐라도 하라.”
크리스마스에 우울감에 시달리는 솔로에게 특효약은 다름 아닌 ‘활동’이다. 우울하다고 집에만 있으면 나아지는 건 없다. 황준원 강원대 의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우울감이 든다고 방 안에만 있는 것보다 활동적인 무언가를 하는 게 좋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풀린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에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어딘가로 가는 건 쉽지 않다.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보내기 노하우를 솔로들에게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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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가면 매일 오후 무료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인천국제공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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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아웃렛 산책하며 트리 보고
호텔서 야경 보며 와인 한잔
극장 싱글 전용석에서 영화 감상도 백화점보다 아웃렛 서울 인근 아웃렛도 시간 보내기 적당한 곳이다. 직장인 장홍민(38)씨는 “24일 오전에 출발하면 한두 시간이면 아웃렛에 도착한다. 꼭 뭘 사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걸으며 신선한 겨울 공기를 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자가용이 없어도 서울 시내에서 버스들이 다니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아웃렛 누리집에서 교통 정보만 참고하면 된다. 장씨 말처럼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즐길 거리는 많다. 명품 매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많다. 아웃렛의 장점은 매장들이 야외에 있기 때문에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산책이 된다는 점이다. 야외여도 가스 난방 장치를 마련해놓기 때문에 추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혼자 천천히 아웃렛을 돌아보며 야외 대형 트리를 감상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추억이 될 수 있다. 하룻밤의 사치, 호텔 유명 호텔의 연말 패키지 상품은 오래된 시즌 아이템이지만, 크리스마스에 닥쳐선 벌써 예약이 끝났을 거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특별히 소문난 호텔이 아니라면 방 한 개는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 쪽 얘기다. 오히려 강원도나 제주도 같은 관광지 호텔이나 콘도가 구하기 어렵지, 서울 시내 호텔은 여유가 있다는 것. 요새 많이 생긴 비즈니스호텔도 시설이 좋기 때문에 꼭 특급호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공무원 유지연(39)씨는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에 전화 몇번 돌렸더니 방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강남에 있는 ‘나쁘지 않은’ 호텔이었다. 편의점에서 1만원짜리 와인 한 병 사서 혼자 마시며 야경을 보는데 기분이 그럴듯했다. 그렇게 밤새 혼자 와인 마시고 책 보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고 말했다.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유씨는 “일부 남성들이 여자 혼자 호텔에서 자면 ‘된장녀’라고 욕하는데, 크리스마스이브 때 나이트클럽이나 술집 가서 몇십만원 쓰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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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단골손님인 영화 <나홀로 집에>가 어김없이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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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서울 코엑스점에 운영중인 싱글 전용석. 메가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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