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님 패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바지, 청남방, 청재킷의 조화. 반도패션 죠다쉬.
|
[매거진 esc] 1988 스타일 / 1988년 최신 유행 패션 경향
※ 이 기사는 1988년 신문에 실리는 걸 가정해 쓴 것입니다. 패션을 ‘추위·더위를 피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즐기자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유행에 민감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매일 입는 옷이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센스’ 있는 사람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당신을 1988년의 최고 멋쟁이로 만들어줄 올해 패션 경향을 알아보자.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눈에 띄는 옷차림은 일명 어깨 ‘뽕’ 즉 재킷의 어깨에 두툼한 심을 넣어 어깨를 태평양처럼 넓게 표현한 파워 슈트다. 재킷의 길이는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다. 여성의 경우 최근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치마뿐만 아니라 남성 정장 같은 바지를 함께 입는 이도 많다. 패션은 경제 상황과 그 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바,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한국도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패션 역시 부와 힘을 과시하는 ‘빅 룩’ 형태가 유행하는 것이다. 여성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남성복의 특징을 여성복에, 여성복의 특징을 남성복에 적용한 ‘앤드로지너스 룩’의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
승마바지를 입은 가수 소방차. 인터넷 갈무리.
|
소방차가 유행시킨 승마바지
목 부분만 있는 ‘공갈 목티’
단정하고 깔끔한 프레피룩 캐주얼 쪽에선 청바지 위에 청재킷이나 청남방을 입으면 젊고 신선해 보인다. 이상은·조하문 등 당돌한 신인들의 도전 속에서도 전국 디제이(DJ) 연합회가 선정한 ‘88 인기곡 30선’에서 ‘저녁놀’로 1위를 차지하고 최우수 남자가수에도 선정된 가수 전영록이나, 영화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칠수와 만수>, 한국 최초 에스에프(SF) 영화 <바이오맨>에 잇따라 출연하며 젊은층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학생배우 박중훈이 대표적이다. 청바지·청재킷 차림에 알이 큰 보잉 선글라스를 끼거나 캐주얼운동화를 신으면 전영록·박중훈 부럽지 않다. 바람이 조금 쌀쌀한 날은 청남방 안에 폴라티의 목 부분만 있는 ‘공갈 목티’를 입으면 목 부분의 허전함을 막을 수 있다. 단, 청남방 단추를 절대 풀면 안 된다. ‘공갈’인 거 들통난다.
|
미국 명문 사립고 학생의 옷차림 같은 프레피룩. 이랜드.
|
|
파워슈트와 프레피룩을 선보인 <사랑이 꽃피는 나무>의 최수지와 최재성. 인터넷 갈무리.
|
|
파워재킷을 입은 가수 김완선. 김완선닷컴.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