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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2.03 20:40 수정 : 2016.02.04 13:39

[매거진 esc] 라이프
집안 욕실에서 목욕과 마사지 등 즐기는 ‘홈스파’ 인기

일주일에 대중목욕탕을 3~4번 간다는 ‘목욕 마니아’ 회사원 정채근(40)씨는 최근 집 욕실 리모델링 공사를 고민하고 있다. 워낙 목욕을 좋아해 아예 집 욕실을 목욕탕처럼 꾸미고 싶어서다. 정씨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프라이빗한 나만의 공간에서 목욕을 할 수 있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거 같아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막연하게 생각만 있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하면서 욕조를 새로 설치한 주부 김나경(38)씨는 요즘 반신욕에 푹 빠졌다. 일주일에 2~3번씩 잠들기 전 반신욕을 한다는 김씨는 “원래 대중탕을 자주 갔는데 욕조를 설치한 뒤로는 거의 가지 않는다. 대중탕과 달리 다양한 입욕제를 활용할 수 있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홈스파 관련 제품 판매 크게 늘어

앞의 사례처럼 최근 집에서 목욕을 즐기는 이른바 ‘홈스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우선 스파(SPA)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중탕에서 하면 목욕이고 호텔에서 하면 스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스파는 목욕을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의 말이다. 스파의 사전적 의미는 ‘마사지나 물의 열, 부력 따위로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부를 관리하고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이다. 핵심은 뜨거운 물의 열로 몸을 데우는 것이다. 목욕이 곧 스파는 아니지만, 목욕을 빼고 스파를 말하긴 어렵다.

최근 체온과 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스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 때문에 과거 이불 빨래 할 때나 쓰였던 ‘애물단지’ 욕조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쇼핑업체 지마켓에 따르면, 2013년에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던 욕조 제품(족욕·좌욕기 포함) 판매량이 2015년에는 전년보다 13% 성장했다. 입욕제 등을 포함한 홈스파 관련 전체 제품 판매량은 2015년에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점점 높아지는 홈스파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매장마다 스파 용품을 따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1~2개 선반 정도의 비중이지만 올해는 운영 상품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스파 관련 제품은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3% 늘어난 상태다.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욕조
취향과 가격대 따라 골라 설치
맞춤형 향과 기능의 입욕제 넣고
손발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에 도움

자신에게 맞는 욕조 골라야

홈스파의 시작은 욕조다. 어떻게 설치해야 할까. 선택지는 다양하다.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무수히 많은 욕조 설치 업체가 뜬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하길 원한다면 서울 을지로 타일 상가로 가면 된다. 실제 욕조의 디자인과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욕조를 구입하면 업체에서 설치업자를 소개해준다. 이렇게 할 경우 돈이 상대적으로 덜 들지만, 본인이 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전반적인 욕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격은 비싸도 아예 처음부터 대림바스 등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사후관리도 철저하고 디자인적 완성도도 높다.

아크릴 재질의 욕조가 최근 주를 이룬다. 대림바스 제공

보통 공사 기간은 사흘이다. 기존 욕실에서 욕조를 설치할 부분의 타일을 벗겨내고 방수공사를 한 뒤 욕조를 설치하는데, 방수도료가 마르는 시간이 하루여서 실제 공사 기간은 이틀이다. 업체를 정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욕조를 정해야 한다. 아크릴, 플라스틱, 인조 대리석, 나무 등 재질이 다양한데, 요즘에는 아크릴 재질의 욕조를 가장 많이 쓴다. 욕실 자재 전문업체인 대림바스 관계자는 “아크릴 재질은 가공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광택도 좋아 디자인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매립형은 안정감이 장점이다. 대림바스 제공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독립형 욕조. 대림바스 제공

욕조는 크게 독립형과 매립형으로 나뉜다. 독립형은 별도의 욕조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욕조 자체가 디자인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한눈에 봐도 ‘예쁘다’는 느낌이 드는 욕조는 대부분 수입품이거나 고가다. 반면 매립형은 욕조 주변을 대리석이나 타일 등으로 둘러싼 형태라 욕조 자체 디자인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기존 가정에서 많이 쓰는 방식이다.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게 장점이지만 공간을 그만큼 많이 차지하고 욕조와 타일 이음매 부분의 방수 처리가 부실할 경우 물이 샐 수도 있다. 전문업체에 의뢰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개인이 직접 공사를 발주했을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꼼꼼한 마감을 당부하는 것이 좋다.

반신욕과 아이 목욕에 적합한 샤워터브. 대림바스 제공

집에 아이가 있고 욕실이 좁다면 ‘샤워터브’을 고려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욕조의 높이가 낮고 길이가 짧아, 어린아이 혼자 욕조 안에 있어도 안전하다. 어른은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공간적인 활용도도 우수하다. 최근에는 샤워터브 측면에 수납공간이 있는 아이디어 제품들도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입욕시간은 최대 20분…마무리 보습 잘해줘야

욕조를 설치했다고 해서 무조건 홈스파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높은 온도의 물에 무턱대고 몸을 오래 담그고 있다가는 탈수현상이 올 수도 있다. 홈스파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따끈하다고 느끼는 38~40도 사이의 물 온도가 좋으며 입욕시간도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입욕제를 사용하는 것도 홈스파를 즐기는 한 방법이다. 입욕제는 각종 아로마와 보습·세정제 등을 섞은 것으로 개인 맞춤이라는 홈스파의 장점을 살려준다. 대중탕에서 함부로 입욕제를 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중에 가루나 비누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바스 솔트’라 부르는 입욕용 소금도 있다.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완화해준다. 입욕제는 미리 향이나 제품 설명 등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주는 스파이스 오일이 첨가된 핫티 마사지바. 러쉬코리아 제공

욕조 안에선 가만 앉아 있는 것보다 발목이나 목을 돌리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근육이 이완된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손으로 팔다리 등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보습 효과까지 있는 ‘마사지바’도 나왔다. 마사지바로 피부를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마사지와 보습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물 밖에 나와 있는 머리와 얼굴엔 미리 팩을 발라주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입욕을 마친 뒤엔 피부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수건으로 물기를 약간만 닦은 뒤 보디오일이나 크림을 발라주어야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나무 추출물 등이 들어가 이국적인 향기를 내는 입욕제 카마 버블바(왼쪽),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헤어팩 수안 웬 후아(가운데), 보디워시·버블바스 등으로 구성된 후레쉬 스파 바스세트. 러쉬코리아, 이마트 제공

이런 제품들을 하나하나 따로 사는 게 부담스러우면 세트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처음 내놓은 ‘후레쉬 스파 바스 세트’는 보디워시, 버블 바스, 보디크림, 바스 솔트, 보디마사저 등으로 구성됐는데 모두 1만9900원이면 살 수 있다. 1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64.8%나 늘어난 인기 제품이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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