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라이프
집안 욕실에서 목욕과 마사지 등 즐기는 ‘홈스파’ 인기
일주일에 대중목욕탕을 3~4번 간다는 ‘목욕 마니아’ 회사원 정채근(40)씨는 최근 집 욕실 리모델링 공사를 고민하고 있다. 워낙 목욕을 좋아해 아예 집 욕실을 목욕탕처럼 꾸미고 싶어서다. 정씨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프라이빗한 나만의 공간에서 목욕을 할 수 있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거 같아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막연하게 생각만 있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하면서 욕조를 새로 설치한 주부 김나경(38)씨는 요즘 반신욕에 푹 빠졌다. 일주일에 2~3번씩 잠들기 전 반신욕을 한다는 김씨는 “원래 대중탕을 자주 갔는데 욕조를 설치한 뒤로는 거의 가지 않는다. 대중탕과 달리 다양한 입욕제를 활용할 수 있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홈스파 관련 제품 판매 크게 늘어
앞의 사례처럼 최근 집에서 목욕을 즐기는 이른바 ‘홈스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우선 스파(SPA)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중탕에서 하면 목욕이고 호텔에서 하면 스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스파는 목욕을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의 말이다. 스파의 사전적 의미는 ‘마사지나 물의 열, 부력 따위로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피부를 관리하고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이다. 핵심은 뜨거운 물의 열로 몸을 데우는 것이다. 목욕이 곧 스파는 아니지만, 목욕을 빼고 스파를 말하긴 어렵다.
최근 체온과 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스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 때문에 과거 이불 빨래 할 때나 쓰였던 ‘애물단지’ 욕조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쇼핑업체 지마켓에 따르면, 2013년에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던 욕조 제품(족욕·좌욕기 포함) 판매량이 2015년에는 전년보다 13% 성장했다. 입욕제 등을 포함한 홈스파 관련 전체 제품 판매량은 2015년에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점점 높아지는 홈스파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매장마다 스파 용품을 따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1~2개 선반 정도의 비중이지만 올해는 운영 상품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스파 관련 제품은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3% 늘어난 상태다.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욕조취향과 가격대 따라 골라 설치
맞춤형 향과 기능의 입욕제 넣고
손발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에 도움 자신에게 맞는 욕조 골라야 홈스파의 시작은 욕조다. 어떻게 설치해야 할까. 선택지는 다양하다.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도 무수히 많은 욕조 설치 업체가 뜬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하길 원한다면 서울 을지로 타일 상가로 가면 된다. 실제 욕조의 디자인과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욕조를 구입하면 업체에서 설치업자를 소개해준다. 이렇게 할 경우 돈이 상대적으로 덜 들지만, 본인이 공사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전반적인 욕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격은 비싸도 아예 처음부터 대림바스 등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사후관리도 철저하고 디자인적 완성도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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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재질의 욕조가 최근 주를 이룬다. 대림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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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형은 안정감이 장점이다. 대림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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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독립형 욕조. 대림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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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욕과 아이 목욕에 적합한 샤워터브. 대림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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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주는 스파이스 오일이 첨가된 핫티 마사지바. 러쉬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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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추출물 등이 들어가 이국적인 향기를 내는 입욕제 카마 버블바(왼쪽),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헤어팩 수안 웬 후아(가운데), 보디워시·버블바스 등으로 구성된 후레쉬 스파 바스세트. 러쉬코리아,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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