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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02 14:47 수정 : 2016.03.02 18:04

(왼쪽부터)임정식,스페인요리사 후안로카, 강민구, 라연의 책임주방장 김성일. (사진 에이50비)

청담동 ‘밍글스’(MINGLES) 15위, ‘정식’(JUNGSIK, 정식당 영어식 표기) 22위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LA YEON) 50위,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의 결과

지난달 29일 밤 8시30분(현지시각) 타이 방콕 W호텔에서 발표된 ‘2016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2016 Asia’s 50 Best Restaurants, 이하 A50B)에 서울 청담동 ‘밍글스’(MINGLES) 등 한국 식당 3곳이 순위에 올랐다.

밍글스의 음식.(사진 에이50비)
국제적인 식당 평가 순위에 처음 진입한 밍글스는 한국 레스토랑으로는 올해 최고 순위인 15위에 뽑혔다. 이어 ‘정식’(JUNGSIK, 정식당의 영어식 표기)이 22위,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LA YEON)이 50위에 올랐다.
정식당의 음식들.
라연 실내. (사진 신라호텔)
지난해 10위였던 정식과 38위였던 라연은 각각 열두 계단씩 내려갔다. 지난해 분자요리법으로 주목받아 27위에 올랐던 신사동의 ‘류니끄’는 올해 진입에 실패했다. 2년 연속 여러 한국 식당들이 순위에 오르면서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위에 오른 밍글스의 강민구(32) 셰프는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작년과 올해 두 차례나 순위에 오른 선배 임정식 셰프가 초석을 깔아서 그 덕을 본 것뿐이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레스토랑들이 순위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밍글스의 음식.
밍글스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주목받은 ‘정식당’과 함께 ‘뉴 코리아 퀴진’, ‘모던 한식’의 선두주자로 최근 몇년 사이 급부상한 레스토랑이다. 강민구 셰프는 프랑스 요리의 대표적인 고급 재료인 푸아그라(거위 간)를 된장과 황매실 등에 재워뒀다가 백김치에 싸는 등 한식과 서양식의 융합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서양식 요리코스 순서에 한국식 반상을 넣어 주목받기도 했다. 26석 규모였던 밍글스는 오는 8일 지금 위치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논현동의 새 공간으로 이사한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겨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새 공간의 좌석 수는 38석으로, 대략 1.5배 커진다.

<미슐랭 가이드> 별점 2개를 획득한 레스토랑을 미국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정식(38) 셰프는 한식인 성게비빔밥 등을 서양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변형해 각광받았다. 서양 디저트인 녹차무스를 초콜릿으로 코팅한, 돌하르방 모양의 무스로 만들기도 했다.

밍글스와 정식당이 한식과 서양식의 접목에 나섰다면, 라연은 전통 한식을 추구한다. 궁중신선로, 구절판, 홍삼빙설 등 정통 한식정찬을 중심으로 하면서 ‘드라이 에이징’(건조숙성) 등 서양식 조리법도 약간씩 활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비해 열두 계단이 떨어진 점에 대해 라연 관계자는 “순위에 든 것만으로도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위 발표 이후 몇달 동안 외국인들의 예약이 몰려 만실이었다고 한다.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문 연 라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번 시상식을 참관한 국내 식당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의 김은조 편집장은 최근 몇년 사이 한국 식당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로 “한식의 맛을 잘 살리면서 내외국인 모두의 입맛에 다 맞게 현대적으로 풀어낸 것”을 꼽았다.

1위는 타이 방콕의 ‘가간’(GAGGAN)이 차지했다. 지난해도 1위였던 가간은, 인도 출신 셰프 가간 아난드(Gaggan Anand)가 인도 전통음식에 현대적 조리법을 접목시켜 독특한 맛과 풍미를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2위는 지난해에도 2위였던 일본 도쿄의 ‘나리사와’(NARISAW)다. 일본은 모두 10개의 레스토랑을 순위에 올렸다. 3위는 싱가포르의 ‘레스토랑 안드레’(RESTAURANT ANDRE)로,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랐다.

올해로 4회를 맞은 ‘A50B’는 영국 외식 전문지 <레스토랑>이 주최하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아시아 버전이다. 2002년부터 해마다 선정해온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은 <미슐랭 가이드> 별점 평가에 필적하는 레스토랑 평가 순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이너스클럽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아카데미’에 소속된 전 세계 회원 900여명이 투표해 뽑는다. ‘A50B’ 1, 2회 때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과 같은 방식으로 전 세계 회원이 선정했으나, 3, 4회 때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회원 300여명의 투표만으로 선정했다. 저명한 미식가, 음식 분야 저널리스트, 유명 원로 셰프, 경영자 등이 회원으로 활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사진 A50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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