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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06 09:27 수정 : 2016.05.07 13:22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매거진 esc] 요리
초여름엔 스파클링 와인
‘어머, 이건 지금 마셔야 해!’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간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그리운 계절이다. 하지만 낭만적인 애주가들은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화려한 스파클링 와인에 손이 더 간다. 와인칼럼니스트인 김상미, 정수지, 양진원씨가 20~30대가 좋아할 만한 5만원대 전후의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했다.

김상미

김상미 (‘상상마당’ 와인 강사 겸 와인칼럼니스트)

크레망 드 부르고뉴 그랑 리스: 프랑스에서는 샹파뉴 이외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크레망’이라 부른다. 샴페인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품질은 샴페인 못지않아 인기가 높다. 부르고뉴산 크레망 중에는 ‘도멘 가냐르’의 ‘그랑 리스’가 추천할 만하다. 포도품종 피노 누아르 100%로 만들어 풍부한 과일향과 복합미(향과 맛, 색 등이 어우러져 내는 와인의 종합적인 맛)가 깊고 매력적이다. 향이 옅은 치즈를 곁들이면 와인의 우아한 향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프레셰네트 카르타 네바다: ‘프레셰네트’(Freixenet)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페인산 ‘카바’(Cava.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다. 프레셰네트가 생산하는 다양한 카바 중에서도 ‘카르타 네바다’는 살짝 단맛이 돌고 마시기가 편한 와인이다. 고추장 양념이 들어간 매콤한 안주와 잘 어울린다. 와인의 단맛이 매운맛을 진정시켜준다.

블리스데일 스파클링 시라즈: 레드 와인 애호가라도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묵직한 레드 와인을 마시기가 부담스럽다. 이럴 땐 ‘스파클링 시라즈’를 선택해 보자. 마치 레드 와인처럼 진한 과일향과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기포의 상쾌함이 있어서 이색적이다. 차가운 스파클링 시라즈는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와도 잘 어울린다. 한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칠면조 요리와 스파클링 시라즈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다고 한다.

양진원 (대학 와인 강사 겸 와인칼럼니스트)

양진원
고세 엑셀랑스 브뤼: 비싼 가격 때문에 샴페인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고세 엑셀랑스 브뤼’는 그럴 염려가 없다.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와인은 세일을 하면 프랑스 현지와 비슷한 가격이다. 이미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질)가 좋기로 입소문이 난 와인이다. 밝은 황금빛, 살구나 복숭아와 같은 잘 익은 과일의 향 등이 매우 매혹적인 와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1584년에 설립된 고세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며, 크루그, 볼랭제와 함께 ‘케이지비’(K.G.B)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세계 3대 명품 샴페인 중 하나다. ‘합리적인 사치’라는 모순된 문구가 어울리는 와인.

카이켄 브뤼: 칠레 원주민어로 ‘카이켄’은 안데스 산맥의 양쪽인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사는 오리를 뜻한다. ‘카이켄 브뤼’는 아르헨티나 와인으로 프랑스 샴페인과 비교해도 질이 떨어지지 않는 와인이다. 비밀은 제조 방법에 있다. 병 속에서 2차 발효를 진행하는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지며,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사용하는 품종인 피노 누아르 70%, 샤르도네 30%로 만든다. 브리오슈, 청사과 등의 복합적인 향과 우아한 보디감을 지닌 와인이다.

라 토르데라, 알네 프로세코 밀레시마토: 와인 초보자와 애호가 모두 만족하는 와인. 신선한 청량감과 당도가 매력적이다. 가성비가 최고다. 전통적인 샴페인 생산방식이 아닌, 탱크에서 대량으로 2차 발효해 만드는 샤르마 방식을 택한 와인이다. 매혹적인 밝은 황금빛, 청사과, 배, 바닐라 등을 닮은 과일향 등이 돋보인다.

정수지 (<와인21닷컴> 와인전문기자)

정수지
디히터트라움 리슬링 빈처젝트: 2015년 제65회 베를린영화제 공식 만찬주로 쓰였다. 리슬링 품종 100%로 샴페인 전통 생산방식을 이용해 만든다. ‘시인의 꿈’이라 불리는 이 와인은 대문호 괴테가 라벨을 그려 더 유명하다. 아주 차게 해서 즐기면 좋다. 흰 꽃, 배, 시트러스(오렌지) 등의 향이 마치 사탕통을 연 듯한 느낌을 준다. 맛을 돋우는 산미와 고운 기포가 오감을 자극한다.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나누기 좋은 와인.

니노 프랑코 루스티코 브뤼: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의 왕’으로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샴페인과 맛이 비슷하다. 품종 글레라가 잘 자라는 최상의 입지인 발도비아데네 지역의 샴페인 전통 생산방식으로 만든다. 청사과, 흰 복숭아, 배, 아몬드 향이 나고, 매우 싱그럽고 깔끔하며 섬세한 기포를 발산한다. 식전주, 캠핑장, 풀장, 피크닉, 브런치 모임에 적당하고 가벼운 음식과 잘 맞는다.

카바 그라모나 임페리알 브뤼 그란 레세르바 2010: 그라모나는 스페인 최고와인생산자협회 ‘그란데스 파고스 데 에스파냐’에 속한 카바 생산자다. 스파클링 와인의 ‘롤스로이스’로, 유난히 항산화 물질이 많은 샤렐로가 품종이다. 레몬, 배, 무화과, 흰 꽃, 사워도 빵과 같은 풍미와 백사장에 부서지는 파도 같은 기포를 지닌 와인.

정리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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