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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11 20:42 수정 : 2016.05.12 10:46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이별은 소중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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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들개이빨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한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다. 2560년 전 세상에 온 붓다도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8가지 고통 가운데 하나로 ‘이별’을 꼽았다.

대부분 이별의 고통을 극복한다. 그리고 더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간다. 극복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술로 지새우며 제 몸에 고통을 주고, 어떤 이는 훌쩍 여행을 떠난다. ‘나쁜 기억’이라며 깡그리 잊는가 하면, 좋은 추억으로 마음 깊이 새기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사람들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자아를 대면한다. 거기 서 있는 ‘나’는 그동안 자신이 돌보고 보듬지 않은 나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이별 후의 성장은, 그런 나와 대화하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때 가능해진다.

지난 5일 제주 아라리오뮤지엄에서 열린 ‘실연에 관한 박물관’에 전시 중인 후드티.

지난 5일부터 제주도 아라리오뮤지엄에서 독특한 전시회가 열렸다. ‘실연에 관한 박물관’이다. 실연을 전시하다니? 바로, 실연의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기증한 물품들로 이뤄진 전시회다. 엄밀히 말하면, 물품이 아니라 그것에 담겨 있는 사연이 전시의 주 대상이다. 재투성이로 변한 사랑과 실연의 상처가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어떤 기억으로 남는지 100여 가지의 이별 이야기가 전시돼 있다. 그 100여 가지 이별의 주인공들은 아직 상처로 허우적대거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사이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픔을 간직한 또 다른 ‘나’들에게 제각각 다른 위로를 건넬 것이다.

이에스시는 실연 박물관에 전시 중인 것들 가운데 ‘후드티’에 관한 사연을 만화로 재구성했다. 기증자가 미국 유학 중 겪은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다. 만화는 <먹는 존재>로 잘 알려진 ‘들개이빨’이 그렸다.

제주/글·사진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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