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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8 09:13 수정 : 2016.07.28 14:18

좋아하는 색과 어울리는 색이 다른 이유…‘퍼스널 컬러’를 찾아서

두 색을 얼굴에 댔을 때 분홍색이 어울리면 쿨베이스, 주황색이 어울리면 웜베이스다. 쿨베이스냐 웜베이스냐에 따라 어울리는 색을 골라 살 수 있는 슈에무라의 컬러 아틀리에 아이섀도 팔레트와 립스틱.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그래픽 송권재 기자 cafe@hani.co.kr

Q. 하고많은 색깔 중에 하필 주황에 끌립니다. ‘깔맞춤’한 휴대폰 케이스와 지갑은 말할 것도 없고, 원룸에 들인 스탠드와 쿠션도 오직 주황에 꽂혀 골랐을 정도죠. 눈이 아프도록 ‘쨍한’ 주황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문제는 이토록 열렬한 ‘주황앓이’가 짝사랑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순정 어린 마음으로 옷차림과 화장에도 주황을 끌어들이면서부터 이 슬픈 진실을 깨닫게 됐어요. 무슨 주황색 옷만 입었다 하면 ‘미스 홍당무’가 출몰한 줄 알았다는 구박이 날아오더군요. 화장으로 감추려 애쓴 보람도 없이 얼굴에 홍조가 확 두드러진다나요?

얼마 전에는 탤런트 이성경이 예뻐 보여 주황빛 립스틱을 따라 발라봤더니, 어쩜 그렇게 입술만 동동 뜨던지! 상큼한 귤이나 파프리카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웬 연어 살점들이 덕지덕지 붙은 느낌이었습니다. 싹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발랐죠. 평소에 자주 바르던 분홍색 립스틱으로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저… 분홍, 싫어합니다! 심리테스트 할 때도 분홍색만큼은 절대로 고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분홍색만 바르면 신통방통하게도 얼굴에 ‘형광등’이 켜지니 어쩌겠습니까? 번번이 현혹될 수밖에요. 이러다가는 주황을 홀대하며 막 대하는 날이 올 것 같아 슬픕니다. ‘함부로 애틋하기’만 한 주황! 주황은 도대체 왜 이렇게 저를 밀어내는 걸까요? 주황과의 사랑은 정녕 이룰 수 없는 걸까요? 분홍이 어울려 슬픈 주황짱으로부터

A. 아, 엇갈린 ‘색깔의 작대기’가 고민이시군요. 주황짱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색깔이라는 게 이상하게 심술궂은 구석이 있어서, 아무리 좋다고 매달려도 그 사랑에 늘 호응해주는 건 아닙니다. 혹시, 주황 말고도 겨자색이나 이끼색한테 거절당해본 경험은 없으신가요? 샛노란색이나 황토색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황은 주황짱님을 싫어한다기보다는 주황짱님이 타고난 ‘퍼스널 컬러’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퍼스널 컬러는 말 그대로 각 개인의 고유한 색깔을 뜻하는데, 피부색과 머리카락색, 눈동자색이 따뜻한 색조를 띠면 ‘웜 베이스’(옐로 베이스), 차가운 색조를 띠면 ‘쿨 베이스’(블루 베이스)로 분류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주황을 입거나 발랐을 때 기미나 잡티, 홍조 같은 게 도드라져 보인다면 주황짱님의 퍼스널 컬러는 주황과는 상극인 쿨 베이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분홍이 잘 어울린다고 하셨죠? 공교롭게도 분홍이야말로 쿨 베이스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색이네요.

일단은 인정합시다. 싫다는 핑크는 자꾸만 들이대고, 사랑하는 주황과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따로 없는 이 얄궂은 운명을요.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운명에 순응해야만 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물론, 퍼스널 컬러에 맞는 옷을 입으면 더 화사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의 단점까지 감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람을 특정한 색깔로 옭아매는 고정불변한 틀이 될 수는 없죠. 그럼 주황이랑 연애는 어떻게 할 수 있냐고요? 내 얼굴에 조명 켜주는 색을 찾아라 기사를 봐주세요.

강나연 객원기자 nalot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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