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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8 09:39 수정 : 2016.07.28 11:51

전문가 3명이 분석한 전도연·이종석·지드래곤의 퍼스널 컬러 활용법
전도연은 핑크로 부드러운 느낌
이종석은 원색·파스텔톤 오가
지디는 어떤 색도 제대로 소화
“남 평가 의식 않는 자신감 중요”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은 옷차림과 화장에 늘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누구는 유행을 선도하는 ‘패셔니스타’로 평가받고, 누구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저격당한다. 이 둘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퍼스널 컬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배우 전도연·이종석, 가수 지드래곤은 어떨까? 이연희 한국국제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 슈에무라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박성애 과장, 스타일리스트 김희진·진영씨에게 분석을 부탁했다.

세련된 도시여자, 봄웜베이스 전도연

드라마 <굿와이프>의 전도연. <티브이엔> 제공
-전도연은 사계절 중 어떤 타입인가?

“피부 톤이 맑은 전도연은 여러 정황상 봄웜 같다.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캐릭터 특성을 살리면서도 전도연이라는 배우한테 어울리게 스타일링을 잘한다.”(이연희)

-변호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무채색을 많이 입던데, 이게 사실 봄한테 어울리는 색상은 아니지 않나?

“핑크를 잘 활용한다. 언젠가 법정 갈 때 페일핑크 재킷이랑 검은색 바지를 입었더라. 마 소재로 된 페일핑크 재킷에 흰색 원피스를 입은 적도 있다. 퍼스널 컬러를 더 세분화했을 때 특히 봄-라이트(spring light) 타입이라 페일톤이 잘 어울린다. 페일톤, 파스텔톤이 여름쿨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버리는 게 좋다. 봄웜인 수지나 송혜교를 봐라. 핑크든 파스텔톤이든 너무 잘 소화하지 않나.”(이연희)

드라마 <굿와이프>의 전도연(왼쪽). <티브이엔> 제공
-그들이야 신문지만 걸쳐도 샤방샤방할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전도연, 입술에도 주로 핑크를 바르긴 하더라. 쨍한 핑크보다는 좀 흐릿한 핑크로.

“피치핑크나 코럴핑크 위주로 바르더라. 모두 노랑이 들어간 따뜻한 핑크로, 웜한테 잘 어울리는 색이다. 코디네이터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라이트블루 재킷도 입은 걸 봤는데 포멀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기더라. 역할에 잘 맞았다. 블루는 원래 차가운 색이지만 라이트블루, 아쿠아, 마린블루는 봄의 색이다.”(이연희)

여름인듯 겨울인듯, 여름쿨베이스 이종석

<더블유> 제작발표회에 나온 이종석. <문화방송> 제공
-드라마 <더블유> 제작발표회 때 이종석이 입은 분홍색 슈트 봤나? 눈에 확 띄던데.

“이종석이니까 소화할 수 있는 옷이다. 정말이지 이종석의, 이종석을 위한, 이종석에 의한 슈트였다. 이종석은 여름쿨 타입이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다. 여성스러운 느낌도 가지고 있고. 아무리 체형 좋고 매력적인 남자배우라도 피부 톤이 이종석 같지 않으면 꿈도 꾸지 못할 슈트다.”(김희진)

-그런 분홍을 무슨 분홍이라 해야 할까?

“블루핑크나 라이트핑크처럼 차가운 핑크 같기도, 어떻게 보면 코럴핑크 같기도 하다. 컴퓨터 모니터로 본 색깔인데다 사진마다 미묘하게 톤이 달라서 분명하지가 않다.”(김희진)

-같이 받쳐 입은 셔츠도 예사롭지 않던데. 네크라인이 깊이 파였지만 과하지 않더라.

“그 셔츠도 정말 신의 한수였다. 베이지긴 베이지인데, 붉은 빛이 감도는 베이지다. 핑크베이지나 로즈베이지일 거다. 여름쿨이 옐로베이지나 그레이베이지 계통을 입으면 노숙해 보이거나 칙칙해 보일 수 있는데, 그 셔츠색은 슈트색과도, 이종석의 퍼스널 컬러와도 조화로웠다.”(김희진)

-입술색은 핑크 발랐던데 그냥 자기 입술처럼 보이더라.

“차가운 핑크 계열인데 자연스러웠다. 남자배우들이 연핑크를 많이 바른다. 무대에 선 아이돌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남자들은 메이크업을 티나지 않게 한다. 레드 계열을 발라도 톤을 약하게 조절하고.”(이연희)

<더블유> 제작발표회에 나온 이종석. <문화방송> 제공
-머리 색은?

“살짝 붉은 기 감도는 다크브라운. 쿨베이스한테 잘 어울리는 색이다.”(이연희)

-이종석이 검은 머리는 안 하는 것 같다.

“아니다. 데뷔 초에 검은색 머리 많이 했다. 나는 이종석이 겨울 이미지도 갖고 있다고 보는 게, 그때는 흑발이 또 대단히 잘 어울렸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천재 음악가로 나오던 당시에는 검정 가죽재킷도 자주 입었는데, 시크한 이미지로 잘 소화했었다. 이종석 피부가 여름 타입치고는 붉은 기가 좀 없지 않나? 딱 봐도 피부가 정말 창백하잖아. 그런데 요즘 보면 또 여름쿨 같다. 이종석은 극중 배역에 따라 겨울과 여름 사이를 오가는 것 같다.”(박성애)

“흑발일 때 보니 원색에 가까운 노랑도 거침없이 소화하더라. 정확히 말하면 스웨터색이 비비드 옐로우로, 아주 약간 푸른빛이 도는 선명한 노랑이었다. 언뜻 원색의 노랑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니고 겨울쿨들이 포인트 줄 때 입는 색깔이다. 이종석이 여름과 겨울 느낌을 모두 주는 건 생김새 때문일 거다. 사실 퍼스널 컬러에서 생김새도 중요한 요소니까. 특히 눈의 인상이 강렬해서 몸의 색깔들 사이에 대비(콘트라스트)가 강한 게 겨울쿨 특징인데, 이종석은 눈매가 부드럽지 않나. 김혜수가 겨울쿨에 속하는 게 바로 눈 때문이다. 김우빈이나 빅뱅 탑도 그렇고.”(이연희)

자타공인 패션고수, 노베이스 지드래곤

2015 샤넬 크루즈컬렉션에 참석한 지드래곤. 샤넬 제공
-패션 하면 지드래곤을 빼놓을 수 없지. 대체 지드래곤 패션의 정체는 뭔가?

“예측할 수 없고 정형화되지 않은 옷을 입는 게 지드래곤의 스타일이다. 남들이 그냥 버릴 것만 같은 옷도 지드래곤이 걸치면 패션이 된다. 지드래곤은 어떤 색깔이든 소화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뉴트럴톤’, 정확히 말하면 ‘노베이스’ 같다. 웜도 쿨도 아닌.”(김희진)

“내가 보기에 지드래곤은 봄웜 같긴 한데, 사실 지드래곤한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 거나 막 입는데 정말 멋지지 않나? 뜬금없이 샤넬 트위드 재킷을 입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커트 코베인 선글라스도 소화하더라. 굉장히 화려해서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진영)

커트 코베인의 선글라스를 쓴 지드래곤. <문화방송> 화면 갈무리
-어떻게 그렇게 막 입는데 멋질까?

“옷이 아무리 명품이라도 자신감이 없으면 안 멋지다. 지드래곤은 당당한 아우라가 넘쳐흐른다. 아무도 안 해본 걸 막 도전하고 시도한다. 그게 비결이다.”(진영)

“애당초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퍼스널 컬러니 뭐니 안 따지고 입을 거다.”(김희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강나연 객원기자 nalot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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