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28 09:39
수정 : 2016.07.28 09:49
CI에 활용되는 퍼스널 컬러
사람의 퍼스널 컬러가 태어날 때부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해진다면, 기업의 컬러는 정반대다.
기업은 특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는 목적으로 색깔을 이용한다. 텔레비전에도, 전광판에도 시시때때로 노출되는 기업이미지(CI)가 어떤 색을 띠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색깔이 심볼마크나 서체보다도 먼저 각인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퍼스널 컬러가 ‘어울리는 색’이라면 기업이미지 색은 ‘어울렸으면 하는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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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회사 로고. 왼쪽부터 스타벅스, 우리은행, 에스케이, 씨제이, 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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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업을 대표하는 데 많이 쓰이는 색이 따로 있다. 빨간색은 정열적이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기업들이 선호한다. 에스케이(SK), 엘지(LG) 등의 그룹이 빨강 계열을 쓴다. 파란색도 많이 쓰는데, 안정감 있고 신뢰감을 주는 색이기 때문이다. 삼성과 우리은행의 기업이미지 색이 파랗다. 초록색은 친환경 또는 평화를 상징한다. 스타벅스와 네이버가 쓴다. 젊고 발랄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은 카카오와 국민은행 등 최근 들어 쓰는 곳들이 많아졌다. 씨제이(CJ)와 구글처럼 여러 색깔을 섞어 다양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려는 기업도 있다.
예전에는 잘 쓰지 않던 무채색도 최근엔 주목받는 분위기다. 검은색, 회색, 흰색은 차갑지만 세련되고 지적인 느낌을 준다.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기에 괜찮은 색깔이다. 애플이 이런 이미지를 잘 활용한다.
기업이 꺼리는 색도 있다. 갈색이나 보라색은 무겁고 침울한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기업의 색으로 쓰이는 경우가 적다. 하늘색이나 분홍색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운 옅은 색깔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
강나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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