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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여인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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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숙박업소 여인숙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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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여인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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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 뒷골목마다 버젓이 존재하면서도, 오래된 기억 속에서 더 또렷이 드러나는 숙박업소. 나날이 쇠락해가는 숙박업종 ‘여인숙(旅人宿)’이다. 나직이 불러보면, 좁고 어두운 골목을 따라 아련하고 스산한 추억이, 따스한 온기와 축축한 냉기, 숨막히는 두근거림과 쓸쓸함을 버무려 이끌고 스멀스멀 기어나올 듯한 이름이다. 적어도 40대 이상, 특히 남성, 그러니까 ‘인숙이네’가 저렴한 서민들 숙소로 나름대로 ‘인기’를 누리던 시기를 거친 이들에게 여인숙은 저마다 사연 한 자락쯤은 간직된 기억의 창고다.
여인숙 취재에 나서면서 주변 40대 이상 남성들에게 ‘여인숙의 기억’을 물었다. ‘값싸고 정감 있는 숙소’, ‘따뜻하고 조용한 온돌방’ 등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었고, ‘비좁고 지저분한 곳’, ‘위험·살벌한 곳’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애틋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는가 하면, ‘젊은 날의 흥분과 허탈감이 공존하는 곳’(총각딱지를 뗀 곳!)으로도 기억했다.
이렇듯 적잖은 이들에게 추억의 한 갈피를 장식하고 있는 여인숙은, ‘오늘 밤’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와 있을까? 여인숙의 대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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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근화동 삼화여인숙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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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잠겨 있는 여인숙 객실은 ‘달방’(월단위 장기계약)을 쓰는 장기투숙자의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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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동국사 들머리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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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금강여인숙의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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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 금보여인숙. 담장에 커다란 ‘황금 물고기’ 벽화가 그려져 있다. 브라질 작가 라켈 셈브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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