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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8 10:32 수정 : 2016.08.18 10:35

천안 여인숙 골목. 사진 이병학 기자

여행자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여행자 숙소도 그러했다. 삼국시대부터 관리들의 숙소인 역과 객사 등이 있었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민간인 숙소도 등장했다. 역과 객사 등이 관용 숙소였다면, 원은 민간에서 운영하던 반관반민의 숙소로 이용됐다. 교통의 요지마다 객주·주막 등이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나그네와 장꾼들의 요긴한 식당 겸 숙소로 성황을 이루게 된다.

조선 말부터는 근대적 형태의 숙소 ‘여관’이 들어왔다. 일제강점기에 생겨나 광복 이후부터 1970년대 전후까지 ‘전성기’를 누린 여인숙은, ‘여관’보다 한 단계 아래 급의 서민 숙소였다. 관광산업이 팽창한 1970~1980년대 들어, 여관이 더욱 고급화되면서 여인숙은 차츰 여행자 숙소 대열에서 이탈하게 된다. 주차장을 갖춘 고층건물의 모텔이 생기고 발전해 호텔 뺨치는 시설·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사생활 보장을 내건 무인텔까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좁고 불편한 여인숙은 여행자들 숙소 선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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