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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생활유물 전시하는, 대표적 생활사박물관 둘러보니
근현대 생활유물들은 지방자치단체나 대학의 박물관에서도 일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생활유물만 집중적으로 모아놓은 사설 생활사박물관을 찾으면 좀더 생생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수도권 나들이길, 지역 여행길에 들러 살펴볼 만한 대표적인 근현대 생활사박물관(전시관) 2곳을 찾아갔다. 생활유물 보관창고를 방불케 하는 충남 부여군 백제원과, 옛 골목길까지 재현해 생활유물을 전시한 경기 파주시 헤이리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이다. 식물원·토기전시관·19금전시관까지 갖춘 백제원이 자질구레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만물상 분위기라면,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옛 골목들에 가옥·가게·교실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 후줄근하고도 정겨운 ‘달동네’의 느낌이 난다. 추억 속으로 이끄는 볼거리가 빼곡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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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의 복합생활문화공간 백제원 제1전시장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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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백제원’이 제격
달동네 옛골목이 그립다면
파주 ‘한국근현대사박물관’으로 잡동사니 보관창고 같아도, 찬찬히 살펴보는 동안 감동이 밀려온다. 입구는 소박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둘러보면 ‘대박’이란 느낌이 든다. ‘새마을노래’, ‘꿈꾸는 백마강’ 등 노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1960~70년대 박정희·김종필 담화문이 내걸린 비디오가게·문방구·만화방·전파상·성냥가게·대포집 등을 둘러보게 된다. 2층의 영화 관련 자료들이 압권이다. 영화 대본 상자들, 두루말이 포스터들, 필름 뭉치와 영사기 등 장비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혼식·분식 장려 담화문, 자장면 가격이 150원인 중국집 협정가격표, 1장짜리 옛 국회의원 달력들과 ‘입어보면 다시 찾는 고급 메리야쓰’ 달력, ‘이산가족 찾기’에 사용하던 대자보도 흥미롭다. 화려하면서도 촌스러운 옷차림을 한 1960~80년대 연예인들의 다양한 표정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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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에 있는, 이산가족찾기에 쓰였던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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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 근현대사박물관에 재현해놓은 옛 도심 골목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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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근현대사박물관에 전시된 1970년대 선거 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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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에 전시된 1970~80년대 대중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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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에 전시된, 1970년대 혼분식에 관한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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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백제원 제2전시실 2층의 ‘19금 전시관’에 걸린 남근목들과 일본 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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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 ‘19금 박물관’ 입구의 성관련 속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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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원의 1970~80년대 연예인 사진들. 한진희·서미경씨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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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 근현대사박물관에 전시된 옛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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