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07 19:48
수정 : 2016.12.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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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K×AJALOUSE 퍼 클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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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권은주의 가방 속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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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K×AJALOUSE 퍼 클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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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2016이라는 숫자가 익숙하지 않은데, 어느새 12월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얼굴 보자는 안부 인사를 더 미룰 수도 없는 12월로 접어들면서 개인적인 모임이나 업무 관련된 약속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해 중에서 사람들이 옷차림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시기가 이맘때다.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에게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또 내년에도 함께 일을 해야 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눈에 띄는 인상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같다.
문제는, 매일 벗고 다닌 것도 아닌데 평소에 입던 옷은 왠지 초라해 보이고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새 옷을 장만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이럴 때에는 단 하나로 전체 의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가방, ‘클러치 백’을 추천한다.
클러치 백은 ‘쥐다’(Clutch)라는 뜻에서 유래한, 멜 수 있는 끈이나 들 수 있는 손잡이가 없는 형태의 가방을 말한다. 손에 쥐고 다니기에 무리가 없도록 크기가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지갑처럼 평평한 디자인은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는 가방이라는 뜻으로 ‘언더 암 백’으로 불리기도 한다. 클러치 백이나 언더 암 백 모두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저녁 자리에서 주로 착용하기 때문에 ‘이브닝 백’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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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스 리버 BY 수퍼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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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백의 대표는 1963년 미국에서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주디스 리버’로,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만든 꽃이나 과일, 동물 등 다양한 형태의 작은 가방을 선보였다. 여성스러운 드레스나 우아한 정장 차림에 투박한 가죽 가방 대신 립스틱 정도가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의, 보석처럼 빛나는 이 가방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각국의 영부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때 엄마나 이웃집 아주머니의 장롱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구슬이나 금속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손가방’들이 사실은 그녀의 클러치 백을 따라 했던 디자인이었다.
최근에는 크리스털이나 진주와 같은 고가의 장신구 소재가 아닌 일반 가죽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클러치 백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가죽에 금박이나 은박을 덧입힌 클러치 백은 가벼우면서도 은은한 광택을 지녀, 평범한 의상을 단숨에 파티 의상으로 변신시켜 줄 수 있다. 탈부착이 가능한 체인 어깨끈이 있는 디자인이라면 출근 시에는 숄더백으로, 퇴근 후 모임에서는 끈을 떼고 클러치 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로 활용 가능하다.
밍크, 렉스 등 자연모부터 페이크퍼(인조털)까지 여러 종류의 퍼로 만든 클러치도 이번 겨울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방의 앞면만 퍼로 장식하거나 가방 전체를 퍼로 만들어 눈으로 보는 사람에게도 착용하는 사람에게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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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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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용 가방을 새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퍼 참(가방, 옷 등에 매다는 장신구)이 대안이다. 가지고 있는 미니백에 퍼로 만든 참 장식을 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 단, 평소보다 과감한 가방을 착용하는 만큼 의상은 단일 색상으로 통일하거나 블랙 드레스 등으로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지만 큰 효과를 내는 클러치 백으로 어떤 장소와 모임에서든 가장 빛나는 나만의 연말 스타일을 완성해보자.
권은주 제이에스티나 핸드백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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