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1.12 10:13
수정 : 2017.01.12 10:18
[ESC] 커버스토리
다양한 천체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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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객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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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하늘을 관찰하는 데 사용해온 광학천체망원경은 굴절식과 반사식으로 나뉜다. 굴절식 망원경은 렌즈를 통해 직접 관찰 대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16~17세기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케플러를 거치며 발전했다. 반사식 망원경은 렌즈를 통과해 거울 같은 반사판에 모은 빛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17세기 뉴턴이 발명했다. 별빛, 달빛 등 가시광선을 보는 현대 천체망원경은 두 방식과, 둘을 혼합한 방식(반사굴절식)을 쓴다.
반면 전문 천문학자나 연구기관이 주로 사용하는 전파망원경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별에서 나오는 전파를 수신해 형상화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별을 직접 볼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광학천체망원경의 크기·성능은 렌즈 크기인 구경으로 따진다. 구경이 클수록 빛을 많이 모은다. 굴절식은 초점거리가 길어지는 문제로 대체로 250~300㎜ 정도까지만 쓰이고, 그 이상의 구경엔 반사식이 쓰인다. 보통 일반인을 위한 시민천문대에선 굴절식 망원경과 함께 600~800㎜급의 반사식 망원경을 사용한다. 국내 시민천문대에 설치된 가장 큰 반사식 망원경은 강원 화천 조경철천문대의 구경 1m짜리다. 가격은 10억원대.
입문자들이 천체망원경을 사고 싶다면 어느 수준의 것이 좋을까. 별을 관측하는 데는 100~200㎜ 구경의 굴절식이나 반사식 망원경이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달 표면이나 성운·성단 관측도 가능하다. 박주용 조경철천문대 팀장은 “가격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게 무난하다. 촬영까지 욕심을 낸다면 600만~700만원대부터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저가인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전문가 수준의 아마추어 천체관측동호회 회원들이나 천문대가 사용하는 수백㎜급 반사식 망원경은 2000만~3000만원대가 보통이다. 일부 개인 연구자 중엔 1억원이 넘는 망원경 보유자도 있다고 한다. 경북 영천의 보현산 국립천문대엔 구경 1.8m의 반사식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구경 1m급은 소형에 속한다. 3~5m를 중형, 7~10m급을 대형으로 분류한다. 현재까지 세워진 가장 큰 반사식 망원경은 하와이에 있는 10m 구경 ‘켁 망원경’이다. 박주용 팀장은 “국내에 대형 천체망원경이 설치되지 않는 건 연간 관측일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관측일수가 300일 이상 되는 건조한 지역에, 각국이 공동지분으로 참여해 초대형 망원경을 세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 칠레 아타카마사막에 설치될 25.4m 구경 반사식 망원경 프로젝트(자이언트 마젤란텔레스코프 프로젝트)에 10%의 지분으로 미국·일본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하와이에 구경 30m짜리 망원경을 건설 중이고, 유럽연합은 구경 39m의 초대형 반사식 망원경을 남반구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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