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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15 20:17 수정 : 2017.03.16 10:58

최근 다양한 디자인과 활동성이 강화된 무선 헤드·이어폰이 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코리아 제공

[ESC] 라이프
휴대전화용 무선 이어폰·헤드폰 인기

최근 다양한 디자인과 활동성이 강화된 무선 헤드·이어폰이 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코리아 제공

자신을 ‘앱등이’(애플 추종자를 비하하는 말)라고 자처할 정도로 아이폰만 써온 직장인 이수진(27)씨는 최근 아이폰7을 산 뒤 고민에 빠졌다. 아이폰7엔 3.5㎜ 이어폰 연결단자가 없기 때문이다. 무선 이어폰이 나오지만, 그동안 유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왔던 이씨에게는 충격에 가까운 변화였다. “무선 이어폰 제품이 워낙 많은데다가, 서로 다들 자기 제품이 좋다고 홍보하니 막상 사려고 하면 주저된다”고 그는 말했다.

블루투스 발전으로 음질 비약적 향상

애플이 무선 이어폰으로 방향을 틀면서 향후 몇 년 안에 스마트폰 음악 감상 환경은 무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 무선 헤드·이어폰(이하 무선 이어폰)의 판매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디자인과 기술 발달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로 읽힌다. 음향기기 판매업체 ‘소리샵’의 김여정 마케팅팀장은 “기존 무선 이어폰은 목 뒤에 거는 넥밴드 스타일이 많아 거추장스럽고 디자인적 매력도 없었다. 최근에는 애플의 에어팟처럼 양쪽 귀가 완전 독립형으로 나오는 등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배터리 성능 향상은 독립형 등으로 무선 이어폰이 더 작아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제품과 사용 환경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번 충전하면 10시간 이상은 사용이 너끈하다. 최근 무선 이어폰을 구입한 직장인 김재경(28)씨는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뛸 때나 거리를 돌아다닐 때 굉장히 편하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유선 이어폰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의 발전은 유선과 무선의 음질 차이를 거의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만들었다. 데이터를 압축하고 음성 신호와 디지털 신호로 상호 변환시켜주는 블루투스 ‘코덱’ 기술이 나날이 좋아진 것이다. 최근엔 시디(CD) 음질, 또는 이보다 더 고음질인 고해상도 음원까지 전송하는 블루투스 코덱이 개발됐다. 요즘 나온 제품은 대부분 에이에이시(AAC), 엘디에이시(LDAC), 에이피티엑스(APT-X)를 지원한다고 표기한다. 모두 고음질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이다. 아이폰용 에어팟은 에이에이시를, 에이피티엑스는 보스, 젠하이저, 오디오테크니카 등 많은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다. 소니는 최상위 모델에 엘디에이시 코덱을 사용한다.

음악감상용은 헤드폰이 유리
외부 활동 많으면 이어폰이 적당
직접 착용해 음질 테스트하고
귀에 무리 없는지도 확인해야

최근 다양한 디자인과 활동성이 강화된 무선 헤드·이어폰이 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스 제공

용어와 기술에 속지 말자

고음질 전송에 맞는 다양한 블루투스 코덱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구매할 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숫자로 측정된 음질과 귀로 들어서 판단하는 음질은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지표상 고품질 음원을 전송하는 데 가장 유리한 것은 소니의 엘디에이시 코덱이다. 고해상도 음원 원천기술이 있는 소니가 독자 개발한 코덱으로, 고해상도 음원을 손실 없이 전송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제일 싼 이어폰이 24만9천원, 헤드폰이 39만9천원으로 다소 비싸다.

소니뿐만 아니라 대부분 음향 전문회사의 고음질용 무선 이어폰은 10만원 후반대에서 가격이 시작한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이나 사용된 부품에 따라 수백만원대로 넘어간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일반 소비자의 경우 20만~30만원 사이 제품에서 고르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이 가격대에 가장 많은 제품이 몰려 있기도 하다. 김여정 팀장은 “마냥 가격이 비싼 제품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나오는 무선 이어폰엔 대부분 고음질 전송이 가능한 코덱이 적용되므로 어떤 코덱을 썼는지 굳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신뢰받는 음향기기 회사들의 제품은 최종적으로 사람의 귀로 들으며 미세하게 음향을 조절하는 튜닝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각 회사의 노하우이며 개성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노하우가 없으면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없다.

기자도 3곳의 음향기기(소니, 보스, 뱅앤올룹슨) 판매 업장을 찾아 직접 비교 청취를 해보았으나, 어떤 제품이 가장 좋은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정답이다.

용도에 맞게 골라야

베오플레이 에이치(H)5. 뱅앤올룹슨 제공
무선 이어폰 구매를 위해선 우선 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전문적인 음악 감상용이라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외부 소음 차단과 장시간 음악을 듣는 데 유리하다. 단, 미리 착용해보고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 정수리와 관자놀이 부분이 압박되지 않는지 등 착용감을 확인해야 한다.

즐겨 듣는 음악 장르가 무엇인지도 중요하다. 음향기기는 브랜드마다 어울리는 장르가 있다. 예를 들면 힙합 뮤지션 닥터드레가 제작에 직접 참여한 ‘비츠바이 닥터드레’의 경우 힙합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이다.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 소리샵 제공
구매에 앞서 평소에 자주 들어 음색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음악을 골라 비교 청취를 해본 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100% 적용되진 않지만 보스나 제이비엘 같은 미국의 음향기기는 팝과 재즈에 적합하고, 바우어스앤윌킨스(B&W)나 젠하이저 같은 유럽 쪽 제품은 섬세한 클래식에 어울린다는 것이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선 ‘정설’로 통한다. 오디오테크니카나 소니 같은 일본 제품은 소리의 투명함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덴마크 브랜드지만, 뱅앤올룹슨은 특유의 찰랑거리는 음색이 어쿠스틱 음악에 어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외부 활동이 많다면 헤드폰보단 이어폰이 적당하다. 특히 많은 활동을 해도 귀에서 빠지지 않는지, 최소한의 방수 기능은 있는지, 배터리 유지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최근에는 브랜드마다 스포츠용 무선 이어폰이 나오고 있다. 착용감과 방수 기능, 경량성이 강화된 제품들이다.

젠하이저 에이치디(HD)시리즈(왼쪽). 젠하이저 제공, 비츠엑스(X)블랙(가운데). 비츠바이 닥터드레 제공, 오디오테크니카 에스아르(SR) 시리즈. 오디오테크니카 제공
부가 기능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고가 제품에 달려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특정 주파수를 발생시켜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 소음이 차단되기 때문에 낮은 볼륨에도 충실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스포츠용 제품 가운데는 심박수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 것도 있다.

디자인도 제품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다. 너무 화려한 색깔이나 디자인보다는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단순한 제품이 싫증 나지 않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도움말: 소니코리아, 보스, 오디오테크니카, 뱅앤올룹슨, 비츠바이 닥터드레, 젠하이저, 소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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