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7 11:07
수정 : 2017.09.07 11:20
|
지리산 반달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
지리산 반달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 반달곰은?
본디 이름은 반달가슴곰이다. 몸은 검은색. 가슴에 ‘브이’(V) 자 형의 흰 무늬가 있다. 도토리·다래·산딸기·꿀·밤 등을 즐겨 먹는다. 곤충과 작은 물고기도 잡아먹는다. 노루·산양 등을 공격하기도 한다. 깊은 산 나무둥치 밑 굴이나 바위굴, 조릿대숲 등에서 겨울잠을 잔다. 2~3월에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1982년 천연기념물(제329호)로 지정됐다.
△ 지리산에 사는 반달곰은 몇 마리?
현재 지리산에 4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방사돼 살고 있다. 러시아에서 들여와 2004년부터 방사를 시작했다. 여기에 본디 살고 있던 야생 곰이 더 있을 수 있다. 국내에서 야생 반달곰이 마지막으로 잡힌 것은 1983년이다. 설악산 마등령에서 밀렵꾼 총을 맞았다. 2000년엔 지리산에서 한 방송사 무인카메라에 반달곰이 촬영되기도 했다.
△ 지리산 주변에서 반달곰 볼 수 있는 곳은?
구례 화엄사 입구 종복원기술원(061-783-9120)의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과 하동 의신마을의 ‘의신 베어빌리지’(055-883-3580) 2곳이다. 종복원기술원에 13마리, 의신마을에 2마리가 있다. 주로 야생 적응에 실패해 돌아온(회수된) 곰, 다친 곰들이 관리를 받고 있다. 종복원기술원 생태학습장에서는 4~11월, 매일(월 휴관) 5차례(10시, 11시, 13시30분, 2시30분, 15시30분) 해설사의 안내로 반달곰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터넷 예약 및 현장 접수. 회당 50명 제한. 1시간 소요. 무료. 의신 베어빌리지에선 하루 2회(11시, 14시) 운영(월 휴관)한다. 예약 필수. 40분 소요. 회당 30명 제한. 1인 3000원.
△ 산에서 반달곰을 만난다면?
최근 지리산 반달곰이 김천 수도산으로 두 차례나 이동했다가 포획돼 관심을 끌었다. 지리산과 주변 산에서 곰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2014년엔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에서 탐방객들이 실제로 반달곰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곰은 100m를 7~8초에 주파할 정도로 민첩하다고 한다. 곰과 마주칠 경우 행동요령은 이렇다. 멀리서 곰이 다가올 경우엔 호각을 불거나 큰 소리를 내 인간 존재를 알린 뒤, 재빨리 그곳을 벗어난다. 갑자기 곰과 마주쳤을 땐 시선을 피하지 말고 천천히 곰에게서 멀어져야 한다.
행동을 크게 하거나 도망치면 곰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 가까이에서 공격해올 경우엔 큰 물건이나 도구를 사용해 적극 저항해야 한다. 이미 저항이 어려운 상태라면 머리 등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로 엎드려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미리 곰과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2인 이상 동행하되 방울 등을 달아 인기척을 내도록 한다.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의 비박·야영·취사는 매우 위험하다.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Jirisan
1967년 12월 한국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 1호.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 남악, 두류산, 방장산으로도 일컬음.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1915.4m의 천왕봉.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3개 도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483.022㎢에 이름. 동식물 1200여종이 서식하는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이자 등산 애호가들의 성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