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27 20:21
수정 : 2017.12.27 20:33
[ESC] SO COOL,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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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S(@dogs.4u)’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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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좋아한다. 나랑 사는 강아지 이름은 뾰롱이다. 태어난 지 16개월 정도 됐다. 지난주엔 뾰롱이와 함께 애견 카페에 갔다. 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시며 뾰롱이가 노는 모습을 보았다. 뾰롱이를 키우기 전에는 이런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순간은 우연처럼 찾아오고, 그것은 종종 운명이 된다. 강아지를 키우면 누구나 강아지를 좋아하게 된다. 강아지는 함께 사는 우리를 열렬히 사랑해 주기 때문이다. 강아지는 먼저 사랑하고 먼저 표현하고 안타깝게도 먼저 늙고 먼저 죽는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그 ‘아이’의 죽음을 맞아야 하는 숙명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이 ‘아이’들의 형, 누나, 엄마, 아빠는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그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도 보여주려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에 올린다. ‘DOGS(@dogs.4u)’는 그런 사진과 영상의 집합소다. 누가 운영하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귀여운 강아지들의 순간을 기록한 계정이라고만 적혀 있다. 보면 사랑스러워서 심장이 쿵쾅거린다. 선글라스를 쓴 강아지, 주인의 여행 가방 속으로 들어가 “나도 데려가”라고 외치는 강아지(분명히 그렇게 외친다!), 작은 바구니 안에서 서로 기댄 채 놀고 있는 어린 강아지들…. 의심 할 바 없이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귀엽다. 강아지를 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가만히 앉아서 웃음 짓고 싶다면, 이 계정에 접속해보자. 한 가지 아쉬운 건, 뾰롱이 사진이 아직 업로드 안 됐다는 것. 말도 안 돼, 쳇!
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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