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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04 10:05 수정 : 2018.01.04 10:32

마술로 젊음의 묘약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8 무술년 첫머리, 나 또한 꼰대가 되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서 세로토닌과 엔도르핀 호르몬으로 뇌를 세척해 본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ESC] 커버스토리

어김없이 새해 밝자 한 살 더 먹어
젊음 동경·늙음 두려움···인류의 여전한 숙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

마술로 젊음의 묘약을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8 무술년 첫머리, 나 또한 꼰대가 되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서 세로토닌과 엔도르핀 호르몬으로 뇌를 세척해 본다. 그래픽 홍종길 기자 jonggeel@hani.co.kr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는 나이를 빨리 먹고 싶었다. 나이만 먹으면 헤매는 일도, 간섭받는 일도 없을 줄 알았다. 뭐든 치졸하고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섣부른 생각이었다. 이제 와 보니 생각대로 된 것은 없었다. 방황이건 속박이건 고민이건 사라진 건 없건만, 어쩜 이리 나이는 잘만 쌓여 가는지!

올해도 어김없이 한살을 더 먹었다. 세상이 이미 영화 <인타임>과 같아서 25살쯤에 노화를 멈출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 그럼 좋을 텐데. 허황된 기대일까? 젊음을 갈망하는 건 욕심일까? 곧이곧대로 늙는 것만이 최선일까? 그렇게 생각해버리면 끝인 걸까?

젊음에 대한 동경과 늙음에 대한 두려움은 지금껏 인류가 털어버리지 못한 숙제였다. 젊음을 동경하는 이가 일부에 그쳤다면, ‘슬로에이징’이니 ‘영포티’니 하는 말은 유행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늙음을 두려워하는 이가 넘쳐나지 않았더라면, “늙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는 말 또한 할 필요가 없었을지 모른다. 노화를 수긍하기가 말처럼 쉬웠다면, 중국황제 진시황이 불로초에 목맨 끝에 수은을 먹다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에 따르면 늙기는 쉬워도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해석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겠으나, ‘아름답게 늙기’를 좌우하는 요소가 비단 외적인 것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고 말한 미국 시인 새뮤얼 울먼은, 청춘의 요소로 “장밋빛 볼, 붉은 입술, 유연한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활발한 정념”을 꼽았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시라. 의지와 상상력, 정념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청춘이 되는 건 아니다. 엉뚱한 곳으로 튀는 그 모든 요소는 오히려 재앙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꼰대 근성’이랄까. 강인한 의지가 나만 옳다는 고집으로 변질됐을 때, 풍부한 상상력이 남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착각으로 탈바꿈했을 때, 활발한 정념이 ‘딸 같은 자식’을 향한 추태로 전락했을 때, 언제든 꼰대는 탄생하며, 젊음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간다.

젊음과 늙음에 예외가 없는 것은 맞다. 노인에게는 과거의 젊음이 있고, 젊은이에게는 미래의 늙음이 있다. 오늘이야말로 우리에게 허락된 가장 젊은 날이며, 삶의 어느 시점이 지나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늙어야 한다. 그럼에도 생물학적·사회적인 나이보다 젊게 살 순 있다. 어떻게? 이미 많은 전문가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바 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자. 끊임없이 회의하자. 달라진 세상을 받아들이자.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이건 나이와는 상관없는 문제다. 여유가 된다면 나만의 취미에 에너지를 쏟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를테면,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레시피를 개발한다거나, 살면서 한 번도 엄두 내지 못했던 악기나 춤을 배운다거나, 국토 대장정이나 오지 여행하기 등 아직 당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무궁무진하다. 설령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들 뭐 어떠랴. 인간이 죽기 직전에 후회하는 것은 뭐든 했기 때문이 아니라, 못 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자, 뜬구름 잡는 소리는 이쯤 해두고 넘어가자. 이제부터가 진짜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대화법부터, 독특한 취미로 젊음을 유지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20대 대학생이 들려주는 청춘들의 이야기, 나이에 따른 운동법과 건강관리법, <우리집 꼰대> 김수용 작가의 인터뷰까지 다 담았다. 새해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지금 즉시 ESC가 소개하는 ‘젊음 레시피’를 참고해주시길. 두살은 더 젊어질 것이다.

강나연 객원기자 nalotos@gmail.com

Youthful life

사회적 나이보다 젊게 사는 삶의 방식.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고 애쓰며, 다양한 취미생활로 자신의 인생을 즐긴다. 피티(PT) 같은 근육 운동을 비롯한 건강관리는 필수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나이를 ‘0.7 곱하기 계산법’으로 산출하기도 한다. 현재 나이에 0.7을 곱하면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나이가 된다.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액티브 시니어’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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