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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10 10:19 수정 : 2018.05.10 19:12

커버스토리/ 홈트
최근 홈트(홈 트레이닝)족 꾸준히 상승
유튜브 등 동영상 넘쳐
최강창민·문가비 홈트로 인기몰이
장소 시간 제약 없는 점·적은 비용은 장점
1인 가구 증가, 미세먼지도 한 요인

’홈트’의 레전드 김주원씨가 운동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헬스장은 언제나 멀다. 가까워도 멀고, 멀면 더 멀다. 회사 앞에 있건 집 앞에 있건 빠져야 할 이유는 화수분처럼 생긴다. 퇴근이 늦어서, 비가 와서, 저녁 약속이 있어서, 기력이 딸려서…. 스?(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뭐고 벤치프레스(벤치에 등을 대고 누워, 역기를 가슴 높이까지 내렸다가 구부리는 동작)가 뭔지 까먹을 때쯤이면 전화벨이 울린다. “회원님, 등록이 끝나셨네요. 사물함 좀 비워주실래요?”

이번 생은 글러 먹었다는 심정으로 문화방송(MBC)의 <나 혼자 산다>를 본다. 최강창민이 죽어라 ‘드래곤 플래그’(이소룡의 고난도 복근운동)를 하는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진다. 세상에, 누군 헬스장에서도 못하는 운동을 집에서 하다니. 집이란 모름지기 눕고 퍼지는 곳 아닌가? 저 남자, ‘멘탈(정신력) 갑’이자 ‘의지 갑’의 소유자임이 분명하다.

‘집밥’과 ‘홈술’은 물론 ‘홈 캠핑’까지 인기인 시대. 운동도 ‘홈트’(홈 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운동)가 대세다. 홈트에 매료된 이는 최강창민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조사한 운동 현황을 보면, ‘홈트족’은 성인 831명 중에 57.3%였다. 홈트계의 셀럽 키이라 라쉐의 유튜브는 최고 조회 수가 1400만뷰 이상이고, 국내 홈트의 인기를 견인한 <주원홈트>는 출간한 지 1년이 안 돼 10만부가 넘게 팔렸다.

야근이나 술자리가 끝나니 헬스장도 끝나버렸다고? 새벽 1시라도 상관없다. 홈트는 언제든 할 수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달리기를 못 하겠다고? 버피테스트(엎드려뻗쳐와 점프를 합친 전신운동)를 하자. 유산소운동으로 최고다. 피티(PT. 퍼스널 트레이닝)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홈 트레이너’를 찾자. 유튜브만 해도 미국 유명 트레이너 레베카 루이즈나 배우 마일리 사이러스부터 주원홈트, 스미홈트, 낸시홈짐, 나라쏭, ‘한국형 원조’ 모델 이소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레전드’가 있다. 그중 취향과 수준에 맞는 영상이 바로 당신의 ‘홈 트레이너’다.

김주원씨는 스트레칭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김주원씨는 스트레칭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홈트는 핑계를 용납하지 않는다. 시간과 비용, 날씨에 구애받지 않으니 어떤 상황에서건 못할 이유가 없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속옷만 입고도 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장비라고 해봤자 전신거울과 요가 매트 정도라 ‘장비 탓’을 하기도 힘들다. 의외로 냉정한 세계다. ‘운동하지 않는 당신’을 합리화할 명분은 없고, 모든 책임은 오로지 당신이 져야 하니 말이다. 면죄부가 될 만한 외부적 요인은 ‘천재지변 및 질병’ 정도랄까?

의지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어금니를 너무 꽉 깨물 필요는 없다. 과도한 운동으로 기진맥진하는 일이 반복되면 흥미는 금세 바닥난다. 중요한 건 강도보다 빈도다. 처음에는 단 10분이라도 좋다. 날마다 꾸준히 하자. 평균 조회 수 1만뷰를 자랑하는 레베카 루이즈의 유튜브는 10분 안에 할 수 있는 초중급 운동이 많다. 모델 한혜진이 따라 하는 트레이너 키이라 라쉐의 영상은 댄스를 겸한 스트레칭이라 신난다. 티퍼니 로스의 것도 그렇다.

최근 핫한 스타로 떠오른 모델 문가비는 온스타일(ONSTYLE)의 <매력티비>에 출연해 매일 1~2시간 홈트만으로 현재의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홈트를 한다고 해서 누구나 최강창민이나 문가비가 되는 건 아니지만, 근력과 근지구력, 탄력, 활력처럼 빛나는 ‘력’들은 당신의 소유가 될 될 것이다. 그러니 어찌 스마트폰이나 보겠다고 홈트를 안 할 수 있으랴. 지금 당장 일어나 스?을 하자. 버피테스트를 하자. 홈트를 하자.

강나연 객원기자 nalotos@gmail.com

홈트: 홈 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운동. 미세먼지 등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아 최근에 더 인기. 타인의 시선 신경 쓸 필요 없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장비나 도구 없이 할 수 있다. 유튜브나 에스엔에스(SNS), 책을 보며 따라 한다. ‘홈트족’을 위한 앱도 많으며, 틀어진 몸이나 통증을 잡아주는 홈트도 있다. 최근 가수 최강창민이 홈트를 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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