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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갯벌에서 지역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 생굴을 소금으로 염장한 뒤 고춧가루로 버무리면 ‘어리굴젓’이 완성된다.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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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굴
크기 작지만 쫄깃한 식감의 서해안 굴
굴 무침·어리굴젖 등 양념 요리에 특화
동치미 활용한 굴물회 인기···해장에 으뜸
보령 천북굴은 구이용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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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갯벌에서 지역 주민들이 굴을 채취하고 있다. 생굴을 소금으로 염장한 뒤 고춧가루로 버무리면 ‘어리굴젓’이 완성된다.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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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채취한 생굴.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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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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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밥.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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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을 올린 파래김과 굴밥.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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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물회.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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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무침.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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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북굴 구이.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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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칼국수와 해수김치. 사진 박형인(810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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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서해안 개체굴이란?
서해안에는 김장용으로 주로 쓰는 알이 작은 굴만 있지는 않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굴도 생산한다. ‘개체굴’이다.
개체굴은 2009년 해양수산부와 서해수산연구소가 고부가가치 굴 생산을 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참굴을 종자 개량한 것으로, 크기가 평균 10∼15㎝다. 2~3㎝인 서해안 알굴에 견줘 크기가 10배 이상이다.
개체굴은 패각(굴 껍데기)을 제거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덩이굴 형태로 굴을 양식해 패각을 제거하고 알만 채취해 파는 알굴과는 달리 개체굴은 낱개로 키우는 게 특징이다. 개체굴은 서해안 알굴보다 판매가가 약 5~10배 높다. 한 개당 평균 가격은 600∼700원. 크기와 형태에 따라 1400~1600원인 개체굴도 있다. 서해안의 알굴은 개수와 관계없이 1㎏당 약 1만원 선에서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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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값만큼 맛도 있을까? 지난 8일 충남 태안에 있는 개체굴 양식업체 삼동영어협동조합을 찾았다. 채취한 개체굴을 한입 베어 물었더니 상쾌한 해수와 깊은 치즈 맛이 입안에 퍼졌다. 서해수산연구소 수산자원과 허영백(53) 과장은 “서해안 개체굴은 치즈 맛이 나면서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라며 “프랑스 서남부 노르망디 해안에서 생산되는 개체굴 ‘질라도’(gilladeau) 굴을 표본 삼아 생산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질라도 굴은 연한 치즈 맛이 나는 굴로, 전 세계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개체굴이다. 허 과장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다. 서해안도 비슷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과 인천광역시 웅진군 해안 일대에 양식 단지가 형성돼 있다.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 굴은 산란기엔 먹을 수가 없다. 개체굴은 생식소를 제거했기에 산란기가 따로 없다. 산란에 필요한 에너지는 성장에 쓰인다. 잘 크고 크기가 큰 이유다. 생식소를 제거하면 어떻게 세상에 태어나는 걸까? 종묘를 인공으로 키워 생산한다고 한다.
충남 태안에서 10년째 개체굴을 양식해 온 김기홍(63) 삼동영어협동조합 대표는 “일반 굴은 겨울철에만 생산할 수 있지만 개체굴 같은 무정란 굴은 산란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질 좋은 개체굴을 고르는 방법은 없을까? 김 대표는 “패각의 세로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 홀쭉한 화살 촉 모양보다는 동그란 게 좋다”고 한다. 패각을 그릇처럼 사용해 굴을 찌면 모양새가 한층 예뻐 고급스럽게 보인다. 이런 이유로 껍질 모양도 가격을 매길 때 영향을 미친다. 서해안 개체굴 대부분이 서울 대도시 고급 레스토랑에 공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해안 개체굴이 국외에서도 조만간 각광받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허 과장은 “최근 중국에서 개체굴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서해안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신선한 개체굴을 수출하는 데 용이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산·보령/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굴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겨울철 제철 식재료다.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붙은 별명이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석화’로 부르기도 한다. 굴 생산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굴 종류는 ‘참굴’이다. 9월부터 수확을 시작하지만 보통 11~2월을 굴의 제철로 본다. 김장 속 재료나 국요리, 젓갈 등에 쓰이던 굴은 최근 고급화해 오이스터 바나 유명 레스토랑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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