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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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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22년만에 ‘무관’ 위기
결혼 앞둔 두달동안 5승10패
기사들 상당수 결혼뒤 ‘반등’
이세돌 “성적 오를 것” 공언
최악의 상황을 탈출하라! 10월28일 결혼한 ‘국보’ 이창호(35) 9단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1986년 7월 입단한 뒤 단 한번도 승률 60% 밑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던 돌부처. 그러나 올 시즌은 2일 현재 39승29패(승률 57.35%)로 고품격 승부사의 순도가 떨어졌다. 결혼 때문에 신경이 분산되고, 머리가 복잡해진 탓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발 주자들도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20여년 동안 세계를 호령해온 절대왕좌의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과연 위기에 빠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일시적인 침체인가? 바둑 전문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창호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 지독하게 안 풀린 9~10월 명인과 국수, KBS바둑왕전 등 국내 기전 3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창호 9단. 하지만 지난달 끝난 명인전 4강 3번기 박영훈 9단과의 대국에서 2 대 1로 지면서 왕좌에서 탈락했다. KBS바둑왕전에서도 승자조 8강에서 박정환 8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떨어지면서 가시밭길이다. 본선 대결 없이 타이틀을 방어하는 국수전에서는 이세돌 9단과 김지석 7단 등 랭킹 10위 안의 강호들이 4강에 포진해 이 9단을 포위했다. 한국리그 넷마블팀의 주장이지만 리그 전적도 신통치 않았다. 두달 동안의 성적은 5승10패. 국제기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준우승한 상황에서 국수 자리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22년 만의 무관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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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비공개로 진행된 이창호 9단의 결혼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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