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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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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달리는 박정환·김지석
삼성화재배·농심배 나란히 진출
중국 맞서 한국우승 이끌 기대주
둘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기대주나 희망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쌍두마차나 간판, 대표 정도로 급변했다. 야구 용어로 1, 2선발 투수를 뜻하는 ‘원투 펀치’가 돼 버렸다. 그 만큼 책임도 무거워진 셈이다.
이창호와 이세돌로 대변된 한국 바둑이 20살의 박정환(왼쪽 사진) 9단과 24살 김지석(오른쪽) 9단에게서 만리장성을 뚫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3~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18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대회 본선(32강전)과 10월 예정된 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주목한다. 두 대회에 출전하는 박정환과 김지석은 나란히 한국 랭킹 1, 2위로 최후의 방벽이 돼야 한다. 10년간 한국 바둑의 버팀목이자 세계 1인자로 군림해 온 이세돌(30) 9단이 주춤한 상태이고, 이창호 9단의 위력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미래권력’, ‘제2의 이세돌’ 등으로 불린 둘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박정환 9단은 “한국바둑이 위기에 빠지는 상황에서 랭킹 1위다. 나부터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했고, 김지석은 “이전보다 확실히 책임감 같은 걸 더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이 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세계대회 대결에서 1월 백령배는 중국의 저우루이양, 2월 엘지(LG)배는 스웨(중국), 3월 응씨배는 판팅위(중국), 6월의 춘란배와 TV바둑아시아대회는 각각 천야오예(중국)와 일본의 이야마 유타가 우승했다. 6월 엘지배 16강전에서는 단 1명도 8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돼있다.
삼성화재배는 올해 유일하게 남은 메이저 대회이다. 32강을 8개 조로 나누고, 각조 4명이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16강을 정한 뒤 12월 우승자를 결정한다. 농심배는 내년까지 일정이 넘어가지만 국가대항전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두 대회의 패권에 신경이 쓰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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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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