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리그 50홈런 가능”
지난해 지바 롯데 머린스를 31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정상으로 이끈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승엽(30)을 세계적인 선수로 극찬했다.밸런타인 감독은 <요미우리신문>의 영문판인 <데일리 요미우리>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세계적인 수준의 타자이며,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의 이적과 관련해 “롯데가 싫어 떠났다기 보다는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며 “이승엽이 센트럴리그에서 50홈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특히 이승엽의 타격이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투수를 상대로 지난해 자신의 시즌 타율(0.260)보다 훨씬 좋은 타율 0.330을 올렸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이 연습타격 때 좌중간으로 밀어치기도 하지만 원래 전형적으로 끌어당기는 타자”라고 진단했다. 그는 근거로 지난해 일본시리즈 3홈런을 포함해 이승엽이 일본에서 2년간 47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중 77%가 오른쪽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센트럴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 15개 중 5개(33%)는 좌중간 방향이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좌중간 방향 홈런이 18%에 불과했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에게 밀어치기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런 통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상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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