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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지난 2일 오후 화창한 날씨 속에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미야자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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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하라 공 쳐보고 싶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강풍 속에서도 13방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호치>는 미야자키현 선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중인 이승엽이 7일 타격연습 때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7.7m의 강한 바람 속에서 홈런 13개를 쳐냈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이승엽은 선마린스타디움 외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도 오른쪽 스탠드로 4개를 날렸고, 가운데 4개, 왼쪽으로 5개를 보내는 등 모든 방향으로 홈런포를 날리는 ‘부챗살 타법’을 과시했다. 바로 옆에서 함께 타격했던 요미우리의 주포이며 오른쪽 타자인 고쿠보 히로키보다 5개나 많은 홈런을 날려 좌우 거포 대결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고쿠보는 지난해 팀내 최다인 34홈런과 8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30홈런과 82타점을 올렸던 이승엽은 이날 타격 연습을 통해 힘과 기술에서 고쿠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이승엽은 “코스에 온 그대로 쳤을 뿐”이라고 말해 당겨치고 밀어치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의 구장인 도쿄돔이 지바 머린스타디움에 비해 강풍도 없고 담장도 짧아 이승엽이 짧고 정교하게 스윙하는 방법을 쉽게 터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승엽은 “요미우리 에이스인 우에하라 고지의 공을 쳐 보고 싶다. 제구력도 좋고 포크볼도 훌륭하다. 그를 공략할 수 있으면 다른 센트럴리그 투수들의 공도 충분히 때릴 수 있지 않겠냐”며 실제 투구나 팀 자체 청백전에서 우에하라와 맞붙기를 원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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