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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손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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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뭐길래 한번 붙어 보자” - 손민한 미국 메이저리그 5년 연속 3할대의 강타자. 84년간 깨지지 않던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257개)을 2004년에 갈아치운(262개) 외국인 선수. 이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져 보일지 모르지만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18승(7패), 평균자책 2.46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국내파 투수의 에이스. 3월초 일본서 열리는 세계야구클래식(WBC)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간판스타 손민한(31·롯데 자이언츠)과 스즈키 이치로(32·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표팀 합동훈련을 시작하면서 ‘가시 돋힌’ 설전으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MVP
눈부신 18승 국내파 에이스… “선발이든 중간이든 자신”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손민한. 그는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전지훈련 둘째 날인 21일 “이치로가 과연 어떠하기에 일본에서 국민영웅 대접을 받는지 궁금하다”며 “맞대결을 벌여 꼭 이겨보고 싶다”고 승부욕을 나타냈다. 그는 또 “선발·중간·마무리 어떤 임무도 해낼 준비가 됐다”며 “처음엔 공인구가 손에 익지 않았는데, 지금은 적응이 돼 공 때문에 마음 고생할 일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맞서 일본대표팀의 주장인 이치로는 합숙훈련이 시작된 이날 일본 언론을 통해 “앞으로 30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하고 싶다”며 한국과 대만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외야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내야수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거가 불참한 상황에서 이치로의 이런 발언은 팀을 결속시키는 자극제까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첫 훈련에서도 62번 스윙해 8개의 홈런을 포함해 38개의 안타성 타구를 날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그는 수비에서도 우익수로 나가 홈으로 뿌린 공이 포수 머리를 지나갈 정도의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한편, 한국전 선발로 확정된 이승엽의 전 소속팀 동료인 와타나베 ??스케(29·지바 롯데 머린스)는 오히려 이승엽에 대해 경계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까지 같은 팀에선 듬직한 이승엽이었지만, 적이 된 지금도 역시 무서운 타자”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5년연속 3할대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 보유… 한국전 선발은 ??스케 확정 지난해 12승4패(평균자책 2.17)를 거두며 롯데의 우승에 앞장섰던 와타나베는 지난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삼성과의 결승에서도 6회 동안 1실점 호투로 삼성 타선을 제압한 바 있다. 일본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서 공을 뿌리는 잠수함 투수인 그는 내외곽 구석을 절묘하게 제구하는 변화구가 일품이다. 이승엽의 팀 동료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0)는 아시아 예선 중국전, 괴물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25·세이부 라이온스)는 대만전 선발투수로 각각 낙점됐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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